네버랜드

EP.10 : 놀리는 건지 돕는 건지

4일째 날



난 어김없이 네버랜드를 찾았다.



어제 일로 인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나는



조슈아의 숲에 머물러 보기로 했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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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아!"



형이었다.



근데, 아뿔싸.



나의 원래 이름을 말 해 버린 것이었다.



단 둘이서만 마주쳤다면
문제 될 일이 아니었다.



그치만 형의 옆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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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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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

"..."



또 그것을 귀신같이 캐치한 정한과

그런 정한을 눈치 주듯
바라 보는 승관이 함께 있었다.



"합..!
버..버논이 별명..!"



형은 늘 그랬듯
거짓말을 정말 못했다.



조슈아의 말로는

원래 세계에서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 말라 했다.



잊었던 그곳에서의 기억이
되살아 나면 곤란 하기 때문이 란다.



물론 이러한 말들을
조슈아가 직접 한 것은 아니다.



우지가 몰래 말 해줬다.



"아~ 그렇구나!"



정한은 속아준다는 듯이 말했다.




"오늘은 같이 놀자 버논아.
형이랑 논지는 오래 됐잖아 ㅋㅋ"



이제서야 날 챙기는 못난 형이었다.



그래, 나도 오늘 형과 있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그럼 다른데 가자!
여기 싫거든~
조슈아가 어디서 보고 있을지 몰라서~"



정한이었다.



정한은 조슈아가 들으면 어쩌려고
크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그래 그럼..!"



형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오히려 정한보다 눈치를 보며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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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이해의 들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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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호시와 놀았던 낯익은 곳이라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말이 나왔다.



무작정 걷다 와버린 곳이라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



"이해의 들판이야."



승관이었다.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굳이 뭐하러 알려줘~"



승관이 아까와 같은 눈치주는
듯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째려봤다.



정한이었다.



나의 당황한 얼굴과 마주친 것은
장난끼 가득한 얼굴이었다.



형은 듣지 못한 듯 했다.



어른들의 가치관,
조슈아의 규칙들 다음으로



이해 되지 않았다.



"너흰 자기 자신이 먼저야 아님,
주변에 소중한 사람이 먼저야?"



또 의미심장한 질문.



정한이다.



"...난"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그러자



"버논,
잠깐 나 따라와봐"



승관이 나를 불렀다.



그대로 정한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승관을 따라 나섰다.






작은 나무 그늘 아래,
승관과 마주 섰다.



승관은 무언갈 골똘히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그냥 서 있어야 할 것 같아
승관의 앞에서 묵묵히 기다렸다.



오랜 시간 끝에,
승관은 입을 열었다.



"이곳에 왜 왔어?"



매우 단순한 질문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고민해낸 질문이
겨우 이런 것인가?



김빠졌지만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이곳에 오게 된 이유가 된
나의 마음



"##이 되기 싫어서"



근데



##이 뭐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