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EP.11 : 잊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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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말하려 했던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너무 답답했다.



머리를 부여 잡은 내가 이상할 법도 한데
승관은전혀 그런 기색 없이
나를 쳐다 볼 뿐이었다.



승관은 무언 갈 아는 것 같았다.



"승관아... 뭐 아는 거야...?
내가 말하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거야...?"



너무 답답한 나머지
흥분하였다.



승관은 나를 안쓰럽게 보았다.



그러곤 고개를 저었다.



"네가 잊어버린 그 단어
나 조차 몰라.

이곳에 있는 이들 전부."



대체 왜지.



그렇다면 승관은



그 단어의 존재를
 어떻게 아는 것일까.



승관은 나에게
모두 말 하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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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는 그 단어를
끔찍히 싫어해

그 단어로 인해
이 네버랜드가 만들어졌고

그 단어로 인해
여기 있는 모두가 이곳에 올 수 있었어."



대체 그 단어가 무엇이길래



시발점이 되고
잊혀지게 되는 것인가.



"그리고 그걸 알아차린 건
나와 정한이 형이야.

나와 정한이 형은
일부 기억이 남아 있거든."



깜짝 놀랐다.



그렇담 나와 형도
기억이 남을 수 있는 것인가.



"그런데 조슈아는 이미
나와 정한이 형의 기억이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는 걸 알아.

정한이 형이 그렇게 티를 내니까.

그런데도 다시 우리의 기억을
지우지 않는 다는 건

우리가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야."



이해하기 어려웠다.



"무..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네가 나에게 굳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뭐고...

어떻게 기억이 남아 있는 건지...
정한이와 너는 무슨 관계인지...

나도 기억이 남을 수 있는 거야?"




당황스럽고 복잡한 상황에

정리가 덜 된 말들이
끊임 없이 나왔다.



"우리가 기억을 어떻게 갖고 있는지는
우리도 몰라.

그리고 너랑 에스쿱스는
기억이 남아있진 않을거야.

조슈아가 더욱 말끔히 지울테니까

그리고 나와 정한이 형은

가출 펨에서 만났어."



문제가 하나씩 풀어졌다.



"난 ##들 한테 지쳐 가출했어.
정한이 형도 너와 같은 이유였고.

그렇게 공통점을 갖고 만나게 돼서
서로를 더 의지 할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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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우지가 나타난 거야.

너희한테 나타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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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는 너희의 지금 상황과 똑같아.

우린 갈 곳이 없었기에
이곳에 남았고

지금까지 이렇게 있어."



"그게 조슈아에게 믿음을 주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어?"



"말했잖아. 가출 펨이었다고.

만약 기억이 전부 돌아와서
원래 세계로 가고 싶다고 떼쓰는 일은
없을 테니까."



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조슈아는 이곳에 많은 이들이
네버랜드에 남길 바란다.



그래서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 하지 못하도록

그곳에서의 기억을 지우고



가장 큰 단서가 될 수 있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존댓말을 거부하는 것은

'우린 서로 같은 위치임'을
즉 공감대를 형상하기 위함이다.



모든 걸 알고  나니
소름이 돋았다. 



당장이라도 이곳을
빠져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이 얘기를 왜 나한테 하는 거야..?"



이제 더이상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려준
승관이 조차도.



"...
너는 그 곳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않았으면 해서.

사실상 난 후회 돼.

기억만 갖고 있는 체 있는 것도
충분히 고통 스럽거든."



"가면 되잖아...
갈 수 없게 막아 놓기라도 하는 거야?"



"아니, 난
이 곳 말고는 갈 곳이 없거든.

나에게 남은 거라곤
정한이 형과 기억 뿐이야.

차라리 이곳에 남아
너같은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 줄래."



미래...



어쩐지 잊혀지는 그 단어와
비슷할 것 같다.



그렇게 느껴졌다.



승관이 안쓰럽고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