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관이를 통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더 이상 조슈아
아니, 이곳을 믿을 수 없었다.
어제,
승관이에게서 부터
마지막으로 들은 말.
"기억의 나무,
그곳을 통해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을 거야."
지금 현재
그곳으로 왔다.

- 기억의 나무 -

"이곳에서... 무얼 얻을 수 있지..?
"응? 못보던 얼굴인데."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디에잇 (??)
"안녕?"
디에잇이었다.
"아..안녕 버논이라고 해."
"난 디에잇이야.
이곳엔 무슨 일이야?
웬만한 친구들은 잘 찾지 않는 곳인데"
"알아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럼 같이 차 마시자!
항상 같이 차를 마시는 친구가 있는데
오늘 따라 늦네"
디에잇은 나무 옆에서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았다.
나도 따라 앉았고,
식탁 위로 찻잔을 건넸다.

"디에잇~!
어? 버논이도 있었네!"
도겸이었다.
"왔구나 도겸아."
"응! 민규가 늦잠자서
쿠키 굽는 게 늦어졌지 뭐야ㅠ
그래서 조금 늦었어ㅎㅎ
버논이는 여기에 무슨 일로 왔어?
이곳은 잘 찾지 않는데,
길이라도 잃었니?"
도겸 역시 디에잇처럼
이곳에 찾아온 것에 의문을 들어 했다.
그렇다면 왜 이 둘은
항상 이곳에서 차를 마시는 것일까.
물어보려던 그때였다.
"저기..."
"얘들아~!"

디노 (??)
"안녕!"
디노가 왔다.
디에잇과 도겸은 그런 디노를 반기는 대신
놀란 표정으로 말렸다.
"디노! 왜 왔어!
또 쓰러지면 어쩌려고..."
도겸이 말했다.
"괜찮아 ㅎㅎ
오랜만에 너희랑 차 마시고 싶어서!"
디노는 나무와 가까운
우리를 향해 걸어 왔다.
그러자,
디노는 괴로워 하며 쓰러졌다.
"디노!"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
.
.
- 조슈아의 숲 -

"또 쓰러진 거야?"
쓰러진 디노를 데리고
우지를 찾아 조슈아의 숲으로 왔다.
우지는 여러번 있었다는 듯 말했다.
"응... 한동안 안 와서 괜찮았는데
오늘 오랜 만에 와서는
결국 이렇게 됐네..."
"아 버논아 아까도 말했듯이
아이들이 기억의 나무에
잘 오지 않는 이유야...
몇몇 아이들이 그곳에 가면
머리가 아프다 하고 어지럽다 하고...
디노 같은 경우엔 이렇게
쓰러지기 까지 해"
혼란스러워하는 나의 얼굴을 봤는지
도겸이 말했다.
쓰러지는 이들의 공통점
이유, 그 무엇도 모른다.
단지 그곳을 피할 뿐.
조슈아라면 알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알 것이다.
그런데 왜, 말해주지 않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