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밖으로 나왔다.
나와 보니
내가 이곳에 있을 거라는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승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기 위해
그곳에 가라 한지는 알겠지?"
대충 알 수 있었다.
가볍게 속아 넘어 갔다고 생각했으나,
조금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디노처럼 저렇게 쓰러지고 나면
어떻게 돼?"
"디노는 자신이 쓰러지기
전 무엇을 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해.
그래서 기억의 나무에 가면 어떻게 되는지
스스로 알지 못 해.
곧 깨어나서도 무슨 일이 있었고
자기가 왜 저곳에 있는지 모를 거야.
그럼 그걸 옆에 있었던
아이들이 알려주고.
그게 계속 반복돼."
자신이 왜 쓰러졌는지,
그 전에 고통이 얼마정도 였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니,
꽤나 소름 돋았다.
"조슈아는 분명 알텐데...
왜 말 해주지도 해결 방법도
알려 주지 않는 거야?"
"조슈아는 분명히 알아.
자기가 많들었으니까.
티는 안 내지만 내 생각으로는...
기억의 위험성을 심으려는 것 같아."

"그곳에서 기억을 잃는 아이들을 제외 해선
그곳이 얼마나 위험 한지
모두 알아.
티를 내지 않을 뿐이지.
그리고 그곳이
자신들의 원래 세계에서의 기억과
관련이 있다는 것 조차 알아"
"그렇다면..."
"맞아.
사라진 기억이 위험하다고 믿곤
기억해내려 하지 않는 거지.
이게 조슈아가 원하는 그림이자
기억의 나무에 대한 진실이야."
더이상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승관이가 나에게 바라는 것도
더 확실히 깨달았다.
이곳, 네버랜드는
위험하다.
나는 내일,
이곳에서의 기억을 지울 것이다.
.
.
.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형을 기다렸다.
형은 정한과 함께 왔다.

"잘 가 에스쿱스!
생각 잘 해보고~"
"응 그래 정한아
내일 보자!"
정한은 돌아갔다.
생각을 잘 해보라니...
나는 알 수 있었다.
내일이 바로 5일 째 되는 날,
나와 형이 네버랜드에 남을 지,
원래 세계에 살건지를
결정짓는 날이다.
.
.
.
- 승철의 방 -
그날 밤, 나는 형의 방으로 갔다.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하고 싶었다.
아니, 미리 해야만 했다.
"형..."

"버논아 안 잤어?"
형은 이곳에서도
나를 버논이라 불렀다.
이제 그 이름도 싫어졌다.
"형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네버랜드, 위험한 곳이야.
조슈아가 만들어내고 조슈아가 조작하고
조슈아가 지배하는 곳이라고...
그곳에 살면,
조슈아의 장난감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아 버린 나는
형의 앞에서 흥분 해 버렸다.
"왜 그러는 거야..?
너도 한동안 잘 지냈잖아!
그렇게 까지 말할 필요가 있어?"
영문도 모르고 짜증을 들은 형은
지지 않고 화를 냈다.
이해했다.
많이 당황 스러울 테니까.
나는 흥분을 가라 앉히고
다시 형에게 말했다.
"미안해... 잠시 흥분 했어.
내 말이 잘 이해 안 되고
당황스러울 수 있겠지만, 모두 사실이야.
승관이에게서 들었어.
그곳은 위험해.
승관이 조차도 내가 빠져 나가길 바랐어."
"됐어. 나중에 얘기해"
형은 나를 밀어냈다.
그치만 나중에 얘기하는 것은
늦는다.
어떻게든 잡으려 했으나,
나의 태도 때문인지
형은 나와 얘기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조금은 두려운 추측도 해보았다.
내가 네버랜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화가난 것일지.
그럼
무척 슬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