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EP.9 : 변함이 곧 성장

네버랜드의 존재를 알고 난 후 부터



형은  나를 제외한 가족들과
마주치는 순간이 적어졌다.



엄마는 또 다시 걱정 했고



그 걱정은 형에겐 닿지 않았다.




바꿔 보려는 노력을 거부하는 형,



그런 형에게 가던 화살은
나에게 돌아왔다.



"한솔아, 너도 형같이 될거야?
학원 숙제 그렇게 많지도 않으면서
왜그렇게 미룬거야?!"



이걸 하루하루 부텨냈다니
형이 불쌍했다.



"진도가 너무 빨라요...
따라가기 어려워요...

선생님께 대신 말 좀 해주시면 안돼요?"



차오르는 화를 누르고
나름대로 차분히 부탁했다.



그치만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그런 진도 하나 못따라가서 어떡해?!
정말 형처럼 될 셈이야?!

안돼!
그래가지고 어떻게 어른이 되려고?!"



더욱 날카로운 화살.



엄마 말 중 하나는 맞았다.



나도 점점



형이 되어 가고 있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몰르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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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논아!
오늘도 훈련 하자~!"



호시였다.



마음을 가라 앉히려
네버랜드를 찾아 왔지만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그런 나를 보고
호시는 눈치를 봤다.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 좋네..?"



"...그게...조금 안좋은 일이 있었어..."



누군가에게 말 해서 해결 될 일이 아니었기에
굳이 말하지 않았다.



말한다 하더라도



이곳에 아이들은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흠...
그럼 '한의 호수'에 가봐!"



"한의 호수?"



"응!
기분 안좋을 때 그곳에 가면
어느새 기분이 풀려!"



"그래..?"



"속는 셈 치고 한 번 가봐~

거기에 자주 있는
'원우'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친구가 얘기를 잘 들어줘!"



나는 걸음을 옮겼다.



.
.
.



- 한의 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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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놓았다.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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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

"못보던 얼굴인데...

아, 혹시 얼마전에 온..."



"아 맞아
버논이라고 해
혹시...네가 원우야?"



원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나의 고민을
들어 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



"무슨 일 있니?"



내가 말하기도 전에
원우는 물었다.



"이곳엔 친구들이 잘 안 오거든.

오는 일은 거의
좋지 않은 일을 품고 있을 때라..."



잘 찾아 온 것 같았다.



"정말... 내 고민을 들어 줄 수 있어?"



원우는



"아니."



단호하게 대답했다.



나는 당황했다.



호시의 말과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나는 누군가의 고민을 해결 해 줄
능력 따윈 없어.

공감도 못 하는 편이고"



"그럼 대체 왜..."



호시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할 때 즈음



원우가 입을 뗐다.



"그치만 나는
고민에 대한 뜻을 알려 줄 순 있어."



이게 무슨 말인가,



고민의 뜻...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무엇이든 해보고 싶었기에



난 나의 고민을 털어놨다.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에 대한 죄책감..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

앞으로 해야 하는 선택..



나의 얘기를 들은 원우는



나에게 뜻을 풀이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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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성장통..?



맹락 모를
단순한 단어에 당황했다.



"넌 네가 가야 할 곳에 대한
너의 생각을 부정하는 중이야.

난 너의 의견을 존중해
너의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치만 네가 네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

너의 진심은 뭐야?"



들어도 알 수 없는 말들.



답을 알지 못하는 질문.



내가 나를 가두고 있다는
말이었다.



"모르겠어...

알 수 있는 방법... 없을까?"



나도 모르게 간절해졌다.



"그것 조차 나에게 묻는 거.
이러한 걸 하지 않으면 돼.

나 말고 너 자신에게 물어봐.

네 안의 버논에게"



나의 안에 나...



같지만 달랐다.



알지만 몰랐다.



쉽지만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원우가 말했다.



"그걸 고민하여 최종 적으로
늬우치는게 성장이야.

결코 빠르게 알 수 있는 일은 아니야.

충분한 시간 가져봐."



원우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오늘 처음 보는 원우도
나를 존중하는데



왜 나는 나에게 그렇지 못할까.



내가 점점 성장한다는 것을 알았다.



원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이제,
어느정도의 성장통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