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아, 이제 좀 괜찮아...?]
태형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 이 상황에 괜찮을 수 없겠지...
[미안해,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너무 미안해...]
그렇게 여주도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아파하는데,
슬퍼하는데, 정작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니..
[아냐, 네가 뭐가 미안해...]
[미안할 거 없어...]
[얼굴 봐...]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던 거야....]
여주가 태형의 볼을 어루만지자,
태형이 여주의 손을 잡아 자신의 입을 맞췄다.
[고마워, 와줘서...]
말하는 태형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이제 태형인 혼자다.
그런 태형이를 감싸줄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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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 누군가의 방문를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안녕하십니까, 대신.]
지민이 찾아간 사람은 다름아닌 귀족 대신이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하세요.]
[지금 추진하시는 정벌 계획을 멈춰주세요.]
[뭐라?]
[폐하께서 원하시지 않습니다.]
[더욱이, 저희 병력도 약한 상황이고요.]
[지금 상태로 추진하신다면...]
[폐하께서 원하시지 않는다고?]
[네.]
[이 계획은 돌아가신 선왕께서 계획하신 일이다.]
[그런데 어찌 반대를 한단 말이냐.]
[그리고, 부족한 병력은 남자들을 데려오면 되지 않겠느냐.]
대신이 무심히 던진 그 말 한마디에
지민의 눈썹이 들썩였다.
뭐?
남자들을 데려와?
[지금 백성들의 상황이 아주 안 좋습니다.]
[데려온다 한들 바뀌는 건 없을 겁니다.]
[그걸 자네가 해보지도 않고 자네가 어떻게 알지?]
[여전히 반대하는 귀족 분들도 많으십니다.]
[다 자기 가문에 피해가 가길 꺼려하니까 그러는 거다.]
[그리고 그렇게 반대하는 것들은 실질적으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아.]
[뒤에서 가만히 숨어있지.]
[계속, 하시겠단 말씀이십니까.]
[정 싫으면 귀족회의를 다시 열어보지.]
[과연 그들이 뭐라고 할지.]
[폐하께 전하겠습니다.]
지민은 대신에게 인사를 마친 후,
대신의 방을 나왔다.
[미친 새끼...]
[너도 곧 내가 죽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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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장님...!!]
[왜 그렇게 호들갑이야?]
[큰일났습니다!!]
[아무래도 내부고발자가 생긴 것 같습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누군가가 저희 자료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어떤 건데.]
[그게.....]
[빨리 말해!!!!]
[단장님께서 왕을 죽인....]
[씨발....]
[언제.]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방금 발견한 거라....]
[당장 찾아, 당장?!!]
[네!]
[어떤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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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태형의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와라.]
[ㄴ..나 숨어야하는 거 아니야?]
[괜찮아.]
문이 열리고 한 병사가 들어왔다.
[폐하, 급히 소집된 귀족회의에 참석하셔야합니다.]
[알았다, 근데 그걸 왜 네가 전하지?]
[사실, 긴히 폐하께 드릴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말하거라.]
[그게....]
병사가 여주를 의식하자, 태형은 괜챦으니 밀하라고 했다.
[선왕폐하를 죽인 진범을 알고 있습니다.]
[뭐라?!]
[그게 사실이더냐?!]
병사의 말에 태형과 여주 모두가 놀랐다.
태형은 자신의 부모님을 죽게만든 놈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여주는 설마 지민씨가 들킨 건 아니겠지란 불안감에...
[네, 그렇습니다.]
[말해보거라.]
[박지민 호위대장이십니다.]
단 한 문장에 태형과 여주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설마 박지민 호위대장이 그랬을리가..
어떻게 들킨 거야...
[정말이냐...?]
태형은 의심스러운 말투로 되물었다.
[증거도 있습니다.]
[태형아....]
태형의 눈은 분노로 가득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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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다른 귀족들과 함께
회의실에서 태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폐하께선 왜이리 안 오시는 겁니까?]
[그리고 애초에 이런 일로 귀족회의라뇨...]
[참, 기가막힙니다.]
태형이낮어지자 귀족들의 원성은 더 커졌다.
그때, 태형이 아까 그 병사와
문을 박차며 들어왔다.
이해할 수 없는 태형의 행동에
모두 의아할 뿐이었다.
[폐하, 이제 오셨습니....]
[그전에 내가 할말이 있습니다.]
[그게 뭐죠?]
[혹시 정벌을 취소하실 거라면....]
[박지민 호위대장을 끌어내라?!!]
태형의 한마디에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와
지민을 포박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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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왕폐하와 여왕폐하를 죽인 반역자]
[박지민을 처형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