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단에 남자들이 없는 지금,
여주와 다른 여자 의사들은 더욱 바쁘게 일하고 있다.
[여주야, 여기 거즈 좀 더 가져다줄래!!]
[네...!]
[여기도!!]
파병을 갔다가 다쳐서 돌아온 남자들도 있었기에
의료단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끝도없이 밀려오는 부상자들에 때문에
정신없던 틈에 누군가가 급히 들어왔다.
[누구ㅅ.....?!!]
[전정국 후작!!!]
피를 흘리며 들어온 남자는 그 누구도 아닌
정국이었다.
어제 말했던 후작 가를 친다는 얘기가...
정말 사실이었어.
[이게 뭐예요?!]
[어쩌다 이렇게....?!]
[다치면....하아..ㅎ..치료해준단 약속, 안 잊...엇죠...?]
[이...일단은 저기로....?!]
여주는 정국을 얼른 침상 위에 눞혔다.
여기저기 입은 자상들에 피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상태로 어떻게 여기까지....]
[하아...영애...빨리, 이곳을....도망쳐..요.]
[네..? 그게 무슨..]
[군,사들이....하아...몰려,올 거예....요...하...]
[일단은 치료부터 해요, 상태가 너무 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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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돼가고 있지?]

[다른 팀들도 주요 후작 가를 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만...]
[다만...?]
[황실에서 민가를 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뭐야...?! 대체 왜!!]
[그건 저도 잘.....]
[젠장....]
[빨리 가지...!!]
윤기는 다른 단원들과 서둘러 민가로 향했다.
대체 황실에서 민가는 왜 친다는 거지..?
남자들은 분명 모두 끌려가 여자들 밖에 없을 텐데...
그리고 무엇보다,
민가에는 여주가 있는 의료단이 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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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대체 민가에는 군사들을 왜 보내려는 겁니까?!]
[맞습니다, 정벌을 가려는 지금 이건 쓸데없는 병력 낭비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민가 근처엔 황실의 별장이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민가를 치는 척, 별장을 습격해 왕을 죽일 겁니다.]
[뭐요...?! 지금...그 말은...]
[반역이라도 저지르겠다는 말입니까!!]
[여러분들은 더 강한 권력을 손에 쥐고 싶지 않으신가요.]
[......]
대신의 말에 다른 귀족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저를 도와주신다면, 후에 일들은 제가 다 책임 지겠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느 귀족이 긴 침묵을 깼다.
[알겠습니다, 저도 가담하도록 하죠.]
그를 선두로 다른 귀족들도 뒤를 이어 찬성하기 시작했다.
[그럼 저도..]
[마음대로, 하시죠.]
[아주 좋습니다ㅎ]
대신이 소름끼치는 웃음을 지었다.
아주, 소름끼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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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악!!!]
그때, 멀리서 웬 비명 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소리지...?]
[다, 다들 도망쳐요.....?!!]
[영애..! 빨리 도망....!!!]
하지만 불행히도
도망갈 새도 없이 군사들이 처들어와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베어 버렸다.
[지금...뭐하는 거예요....?!!]
[영애, 안 돼요....?!!!!]
정국이 여주에게 달려갔지만
늦어버렸다.
이미 여주의 앞에 검을 들어올린 병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으읏....!]
여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자신의 앞에서 병사를 막고 있는 윤기가 보였다.
[유...윤기 씨...!]
[도망쳐.]

[여긴 어떻게....]
[빨리?!!]
[여, 영애! 빨리 가요....?!]
[저 자는.....!]
윤기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정국에 깜짝 놀랐다.
[살아있었나..]
[윤기 씨, 조심해요...!!]
그 말을 끝으로 여주는 정국과 함께 도망쳤다.
[이 망할 황실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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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니, 어느새 태형의 별장으로 통하는 숲까지 와버렸다.
그리고 멀리서 태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주야....?!!]
[태형아...!]
[저분은..폐하...?!]
[여주야, 너 몸은 괜찮아....?!]
[어, 너는..?]
[난 괜찮아...]
[왕국의 태양, 폐하ㄹ..]
[인사는 됐어.]
[근데 네가 왜 여기에....]
[사실은 별장ㅇ.....]
그때, 뒤에서 달려오는 군사들이 보였다.
아마, 태형을 죽이려고 쫓아오는 듯 했다.
[이, 일단 도망치자 여주야..!]
[하지만 숫자가 너무...]
[가세요.]
[전정국 후작....!]
[여긴 제가 맡을 테니 어서 가시라고요!]
[후작..?!!]
[여주야, 어서 가야 해....?!]
정국이 칼을 뽑으며 말했다.

[전 절대 안 죽어요.]
[대신 다치면 또 치료해주셔야 해요ㅎ]
[꼭이예요, 꼭..]
[죽지 마요...흐읍...끄윽...]
[진짜 괜찮다니까ㅎ]
[여주야,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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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읍...끄윽....후...후작...흐으..]
[울지 마, 여주야.....]
[흐읍...그렇, 지만....흐으.......]
[이, 일단은 의료단으ㄹ....]
[아, 안 돼...?!]
[뭐..? 왜..?]
[의..의료단은.....안 돼....]
[우리 백작 가로 가자..!]
[너희...백작, 가..?]
의료단은 절대 안 돼..
군사들은 둘째치고,
윤기 씨가 태형일 본다면 분명 죽이려 들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