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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별과제

"시발"
"앉아."(윤기
"싫어."(여주
"앉아."(윤기
"싫어. 싫다고!!!"(여주

"죽여버린다."
"ㅈ, 죽이면 너 최소 퇴학이거든?"(여주
"너 혼자 자살했다 하면 되지."(윤기

"넌 무슨 말을 그렇게..."
"그러니깐 앉아."(윤기

분명 어제가 수학여행 같았는데...(분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펑펑 놀다가 정신 차리니 조별 과제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팀원이 민윤기랑 한여름이었고. 내가 왜 여기 있는 것이여. 그냥 탈주할까 했지만 끝까지 꼬리를 잡는 민윤기에 포기했다.
중간에 앉아 식은땀을 흘리던 한여름은 둘 다 진정하라며 뜯어말렸지만. 누가 그 말을 듣겠어.

"응."
민윤기가 들었다.

"가지가지다."
"닥쳐라."(윤기
"내가 네 개냐고."(여주
"진짜 마법으로 개로 변하기 싫으면 닥쳐."(윤기

"응. 닥칠게."
치사하게 마법으로 협박하는 민윤기에게 소심히 뻑큐를 날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책으로 시선을 거뒀다. 우리 팀 조별 과제의 주제는 환각이었고, 환각에 대한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 자리를 잡았었다. 그래서 찾고 있냐고? 그럴 리가. 지금 내 앞에서 염장질하는 둘 때문에 뭣도 못 하고 있다.

"너희 둘은 안 사귀니."
"..."(윤기
"친구잖아! 굳이 사귈 필요가 있을까...?"(여름

"헐. 야, 거짓말 치지 마."
"...진짜 그 정도야?"(여름
응.존나. 내 말에 한여름의 볼은 발그래 달아올랐지만, 민윤기는 그저 담담하게 그녀의 머리를 귀에 넘겨줬다. 아이고 옆구리야. 채린이는 이딴 짓을 어떻게 보고 다녔대... 괜히 성질이나 저 둘을 노려봤다. 저 둘 근처에 핑크빛이 도는 거 같았다.

"안녕, 린아."
"헉! 지미나!!!"(여주
반가운 얼굴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지민이한테 매달렸다. 한여름 너한테 고양이가 있다면 나한테는 삐약이가 있다!!! 우헤헤헿. 한순간에 한여름의 얼굴이 구겨지는 게 보였다. 이젠 숨기지도 않겠다는 건가.

"조별 과제는 잘하고 있어?"
"아니. 누구들 때문에 못하고 있어..."(여주
"누구들?"(지민

"응. 저기 커플들."
"ㅇ, 아니야!!! 우리 아무 사이 아니야!!!"(여름

"그치. 아무 사이 아니지."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민윤기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고, 한여름은 당황했다. 마치 윤기가 이런 반응일지 몰랐던 것처럼. 민윤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더 많은 책들을 찾아온다고 했고, 여름이도 그를 따라갔다.
"...저것들 뭐냐"(여주
"글쎄."(지민
"너희 팀원은 누구야?"(여주

"어디 갔나 했더니 체리한테 간 거였냐."
"김남싸가지?"(여주

"안녕, 체리."

"난 안 보이는 건가..."
"...솔직히 말해. 너 인간으로 변장한 다람쥐지?"(여주

"너무 귀엽잖아. 이 다람쥐같이생겼지만존나잘생기며희망찬 호석아."
내 주접에 호석이의 귀가 빨게 지지 못해 터질 거 같았다. 언제 봐도 참 귀여운 놈이었다. 그러니 내 최애 아니겠어?(뿌듯) 아이고, 부끄러웠어? 부끄러웠구나? 내 둥가둥가 스킬에 호석이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웅얼거렸다. 하지 마...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
"...린이는 저 새끼만 좋아하는 거 같아."(지민

"물론 너희도 좋아하지~"

"근데 호슥이가 쬐~끔 더 좋은걸.
"체리. 너무 한거 아니야?"(남준
"뭐가."(여주

"너 예전에는 막 나랑 파트너하고 했으면서."
"그땐 같이 할 친구가 없었으니까 그렇지!!!"(여주

"어어! 생각해 보니 린이 나한테 막 잘생기고 귀엽다고 했어!!!"

"너흰 다 귀엽고 잘생겼다."

"너희 둘 다 그만해~. 체리는 내가 제일 좋다잖아."
"뭐래? 아닐 수도 있거든?"(남준
"린아! 니가 대답해 봐! 누가 제일 좋아?"(지민

"내 팀원들한테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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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깊숙한 곳
누가 더 좋냐며 밀어 붙이는 아군들에 그냥 도서관 깊숙이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점점 안 보이자 난 숨을 내쉬며 민윤기와 한여름을 찾아 나섰다. 환각 대한 책들이 모여있는 책장을 하나씩 지나치며.
대략 3개의 책장을 지나쳤을 때, 대화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에 발걸음이 빨라졌지만,
"넌 어떻게 생각해?"(여름
"..."(윤기
"...미친."(여주
머릿속에 상상이 가는 멘트에 몸이 굳어버렸다.

"넌 나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럼 너야 말로,"(윤기
"뭐?"(여름

"나한테 진짜 마음이 있어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여름
"나도, 김석진도, 박지민도, 다 너한테 매달려서 살았어. 근데 넌 이성 얘기만 나오면 피했잖아."(윤기
"..."(여름
"애들이 왜 채린이한테 갔는지 알아? 걘 누굴 오해시키지 않아. 너처럼. 오해하게 만들지 않는다ㄱ_"(윤기

"...??????"
시발. 쟤네 키스해욬!!!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하마터면 저 둘이 키스하는 걸 다 알려버릴 뻔했다. 한여름 완전 박력 있네. 먼저 부딪치고 말이야. 근데 이상한 점은 약간 조급해 보였다. 무언가 놓치지 싫은 사람처럼.
뒷걸음질 치다 책 한 권을 건드렸다. 책 한 권 건드렸는데 뭔 도미도 마냥 줄줄이 떨어졌다. 그러자 행동을 멈춘 한여름. 도둑질도 하지 않았는데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거기 누구있어?"(여름
"..."(여주
와씨 조대따ㅎㅎ. 하고 생각하는데.

"살비오 헥시아."
"전정..."(여주
"조용히 해."(정국
"..."(여주
투명마법으로 투명해진 나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전정국은 조용히 서있었다. 눈치 못 챈 건지 다시 윤기 쪽으로 돌아가는 여름이었다.
"...이래도 나 싫어?"(여름

"너 엄청 이기적인 애였구나. 이 생각 말곤 아무것도 안 들어."
"..."(여름

"넌 내가 고작 그 키스 하나에 넘어갈 거라고 생각한 거야?"
"...어. 그럴 거 같았어."(여름
"한여름."(윤기

"넌 날 좋아하니까."
"...그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지?"(윤기
"내가 그렇게 바꿨으니까."(여름
"뭐?"(윤기
"됐어. 너도 이제 그냥 박채린한테 달라붙던지. 난 다시 애들 데려올 거야. 내 쪽으로."(여름
민윤기를 밀치고 지나가는 한여름을 잡은 건 투명 마법을 푼 전정국이였다. 꽤나 열이 받은듯한 얼굴. 한여름의 눈엔 분노가 가득한 전정국이 비쳤다.
너. 왜 이렇게 변했어. 전정국의 말에 한여름은 이제서야 순진한 양의 탈을 급하게 썼다. 아무것도 몰랐다는 듯. 아무 일 없었다는듯. 하지만 누가 이미 여우는 모든 걸 들켜버렸다.

"우린 그냥 장식품이었어?"
"아냐...아니야.."(여름
"다 들었어. 니가 한말."(정국
"...박채린? 너도 있었어?"(여름

"어엉...어쩌다보니 여기있네."
"...내가 어떻게 바꿨는데."(여름
"...응?"(여주

"내가...어떻게 내용을 바꿨는데..."
내용이라는 말에 바로 머릿속엔 소설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설마, 여름이는 소설에 대해 아는 건가? 날 밀치고 뛰쳐나가는 여름이를 잡으려 했다. 근데,
"채린아!!!"
쾅_
"..."(여주
오늘이 지여주로 돌아가는 날인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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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재
"...으,으아악!!!"
많은 책들에 깔리고 난 침대에서 눈을 떴다. 지여주의 방이였다. 이젠 내가 지여주인지도 까먹겠네. 자연스럽게 일어나 폰을 들었다. 뒷이야기를 읽기 위해.
"...??"

"...내 눈이 잘못된건가?"

"..."

"아니잖아아악!"
한.여.집 옆에는 휴재라는 단어가 딱 박혀있었다. 휴재 기간은 1달. 진짜 입에서 찰진 욕들이 다다다다 나왔다. 그 뜻은 1달. 4주. 30일. 720시간. 43200분. 2592000초 동안 내 아군들을 만나지 못한다고...?
그때까지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톡 내용들을 읽어보니 대충 난 1달 동안 휴가를 나온 상태였다. 채린이는 미리 알고 있던 건가. 하... 깊은 한숨을 내쉬고 힘없이 풀썩_하고 침대에 누웠다.

"...벌써 은우 보고싶다."

"우리 어깨깡패 석진이도 보고싶고, 내 희망이 호석이도 보고싶고 뇌섹남인 남준이도, 망개떡인 지민이도, 이목구비가 내 미래보다 뚜렷한 태형이도..."

"다 너무 보고싶다...쉬벌.."
결국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다. 내가 이곳에 있는 게 맞는데. 이젠 그곳이 더 익숙해졌다. 아늑하던 기숙사. 마법을 쓰며 놀던 학생들. 그리고...주인공들. 내가 눈물이 이렇게 많았던가. 이불에 고개를 박고 엉엉 울었다.

애들이 너무 그리웠다.
_

...

안녕하세욥.
아룸쒸입니닷.
제가 이렇게 진지한 이유는..

...
사실 제거 팬플에서 친한 친구가 없어요..

놀랍게도 팬플에서 1년 넘게 혼자였답니다.
비록 중간중간에 반모도 하고...친추도 했지만 오래가지 않았어요..

네. 아싸에요. 저...
그래서! (두둥) 팬픽 메이트를 구할려고 합니닷.

그냥 저랑 같이 소재도 생각하고, 팬픽도 추천해주고, 반모도 하고, 글 피드백도 주고 받는 친구를 구해요!

없으면 슬플거 같지만..
만약 계시면 오픈프로필 닉 남겨주세요.제가 달려갈게요.
친해지면 스포도 해줄지도...?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습니닷.

체리는 5~8월 여름에 제일 맛있다고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