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소설 엑스트라로 빙의했다

단편 냠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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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My Vampire







"으어어어..."


"왜 또."


"어제 드라마 남주가 잘생겨서 정주행 했다가 2시간밖에 못 잤어.."


"으이그."



등굣길. 여주 옆을 지키던 정국이 그녀의 머리에 딱밤을 때렸다. 그럼에도 여주는 그저 피곤함에 찌들어있는 눈을 비비적거릴 뿐이었다. 정국은 손 더럽다며 여주의 손을 저지했다.



"뭐야, 또 토마토 주스 마셔?"


"응."


"나도 한입만~"


"안 돼."


"맨날 안된대..."



여주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삐친 티를 팍팍 내며 고개를 숙였다. 정국의 한숨소리가 들리고 이어 여주의 눈으로 들어온 딸기 사탕. 여주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탕을 덥석 잡아 입에 골인시켰다. 사르르 미소가 그려졌다.



"아, 정국아. 너 오늘 학원 가지?"


"응. 왜?"


"아니, 어제 우리 동네에 뱀파이어가 한 명 더 나왔대. 웬만하면 일찍 들어가라 하더라고."


"...그래?"


"응. 난 뱀파이어가 너무 싫어. 걔네들 때문에 늦게까지 못 놀잖아. 그렇지 않아?"



여주의 말에도 정국은 그저 자신의 손에 쥐여진 음료를 쪽쪽 빨아먹을 뿐이었다. 뱀파이어.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지만 저녁에는 폭주하며 피를 쪽 빨아가는 존재. 뱀파이어와 인간의 싸움만 자그마치 15년이었다.



"뱀파이어 진짜 싫어."



여주의 말에 정국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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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집 가고 싶다..."


"수업 시작한 지 5분 밖에 안됐어."


"히히..."


"책 펴. 페이지 162."


"응."



여주가 국어책을 한 장,, 한장 넘길 땐가. 여주 입에서 짧은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 손에 종이가 베인 거였다. 피가 송골송골 맺히더니 한 방울이 책 페이지 위로 톡 떨어졌다. 

이 작은 상처에 보건실은 아니라고 생각한 여주는 제 가방에서 밴드를 찾았다. 어? 없네.. 여주는 몸을 틀고 정국에게 물었다. 밴드 있어? 하지만 정국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손가락에 시선이 꽂혀있을 뿐. 



"정국아, 전정국!"



순간 정국은 여주의 손가락을 자신의 입안에 넣었다. 그러곤 제 혀로 살살 상처를 건드렸다. 따가움과 생소한 느낌에 여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손가락을 빼니 피는 이미 멈춘 지 오래. 상처 부위는 번들거렸다. 여주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당황한 표정으로 정국이를 쳐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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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눈을 질끈 감는 그였다. 걱정됐지만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쿵_...쿵_...


쿵쾅거리는 심장을 어떻게 할지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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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루 종일 정국을 피해 다닌 여주였다. 15년 동안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던 적이 없어서 그런지 여주의 옆이 허전했다. 야자 시간에는 정국이 보이지 않았다. 왜 쨌지...내가 피해서 속상했나.

야자 끝나자마자 정국이 학원으로 달려가려는 여주였다. 그때 천둥번개가 치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어두워진 하늘. 느낌이 좋지 않았다.

빨간 우산을 들고 빠르게 정국이 다니는 학원으로 달려가는 여주. 신발에 빗물이 들어와도, 머리가 젖어가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학원 건물에 도착하고 급하게 5층을 걸어 올라갔을 땐,



"정국이? 10분 전에 집으로 갔는데?"


"...아."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던데. 한번 잘 말해봐."


"감사합니다."



학원 선생님께 짧은 목례를 건네고 또다시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여주. 이번엔 정국의 집으로 달렸다. 왜 이리 초조한 건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계속 열심히 달릴 땐가, 지나치려는 골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여주의 발목을 붙잡았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보이는 두 사람. 아니. 정확히는 여주 쪽으로 등지고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였다.



"꺄악!!!"


멈칫-...



여주의 비명에 뱀파이어는 멈칫하더니 살짝 고개를 옆으로 꺾으며 누군지를 확인했다. 여주는 숨을 헐떡이며 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자신을 공격할 줄 알았던 뱀파이어는 빠른 속도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여주는 허겁지겁 제 폰을 꺼내 119로 신고를 했고 남자가 괜찮은지 살폈다. 젠장. 핏기가 돌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남자의 코밑에 대봤지만.



"...안 쉬어.."



남자는 숨을 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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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정국아...정국,아..흐윽.."


"..."


"사람이...내 앞에서 죽었어...내 앞,에서...끄윽..흐읍..."



여주는 정국의 옷자락을 잡으며 죄책감을 눈물로 흘렸다. 자신도 모르는 죄책감과 공포감이 여주에게 몰아쳤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괴로운 건지.

공포감은 뱀파이어가 제 얼굴을 확인했다는 것. 여주도 알고 있다. 제 자신이 안전하다는 보장은 그 누구도 못한다는 것을. 



"날...내 얼굴을, 확인했어...흐으윽 .."


"...아니야."


"이제 날...죽이려고 할 거야...내가 다음인 거야..."


"아니야. 여주야. 절대 그러지 않을 거야."


"니가 어떻게 알아! 니가!!"


"...여주야..."


"나..나 죽기 싫어 정국아...나 너랑 술도 같이 마시고 싶고...해외에 계신 아빠도 만나고 싶은데.."



진정을 못하는 여주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긴 정국이였다. 여주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긴장이 풀린 건지 여주는 더 크게 울기 시작했고, 정국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였다.



"내가, 미안해.."


"흐으윽..."


"내가 다 잘못했어...내가 그러면 안 됐는데.."


"흐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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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깐 울지 마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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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 여주와 정국은 예전보다 더더욱 붙어 다녔고, 신경 써줬다. 새해까지 5분. 여주와 정국은 같이 있지 않았다. 여주는 그녀의 친구들과 보내기로 했고, 정국도 마찬가지였다.

1월 1일이 되고, 여주의 무리는 술집으로 당당히 걸어들어갔다. 비록 늦은 시간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미자라는 꼬리표를 떼는 날이니 더욱 북적였다.



"짠!"


"우왁...엄청 쓰다."


"우웨웩."


"미친ㅋㅋㅋ지여주 뒤진다!"


"어후...난 이거 못 마시겠다ㅋㅋ"



술병들이 쌓이고 한 명씩 엎어질 때쯤 여주의 폰이 울렸다. 언제 들어올 거라는 엄마의 문자의 여주는 친구들에게 인사를 남기고 술집을 빠져나왔다. 이제 들어가려고. 라는 문자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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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길을 걷는 여주. 왠지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발걸음이 빨라졌다. 택시를 타지. 후회도 했다. 가로등을 하나씩 지나칠때마다 더더욱 오싹해졌다. 그리고 저 멀리서 보이는 인영.



"...정국아!"



정국이였다.



"...정국아..?"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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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눈 색이 그렇게 푸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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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주지마_로꼬, 화사





"정,국아..."


"..."


"너...너...!"


"여주야.."


"오지마...다가오지 마.."


"여,주야..."



정국은 빠르게 달려가 여주를 끌어안았다. 여주는 정국을 밀어냈지만 너무나 쉽게 밀려나는 그에 의아했다. 정국의 숨이 거칠었다.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고 툭하면 쓰러질 거 같았다.



"여주,야...나 좀..살려줘..."


"...정국아.."


"그때..까지 속여서 미안해..."


"..."


"제발...나 좀..."




이제서야 모든 게 맞아들어갔다.



니가 맨날 마시던 토마토 주스도


"뭐야, 또 토마토 주스 마셔?"


"응."


"나도 한입만~"


"안 돼."


"맨날 안된대..."



내가 손에 종이를 베인 날, 니가 내 손가락을 입에 넣은 것도.


"하..."


니가 그날 나에게 울면서 미안해하던 것도.


"내가, 미안해.."


"흐으윽..."


"내가 다 잘못했어...내가 그러면 안 됐는데.."


"흐어어엉..."


"내가 잘못했어..."



15년 동안 다른 뱀파이어를 마주치지 않았던 것도.



네가 뱀파이어니까.



그 누구도 날 건들지 않았던 거야.



정국의 시야가 흐려질 때쯤 여주가 정국의 양볼을 잡았다.



"정국아."


"응...여,주야..."


"...마셔."


"..응?"



마셔. 내 피. 여주가 제 옷을 어깨까지 끌어당기니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 정국의 푸른빛으로 눈이 반짝이고 뾰족한 송곳이가 나왔다. 여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그 아무 느낌도 느껴지지 않았다. 천천히 눈을 뜨니 망설이는 정국이가 보였다.

꽤나 위태로워 보이는 정국이를 보고 여주는 정국의 뒤통수를 잡고 제 어깨 부근까지 끌어당겼다. 괜찮아. 마셔도 돼. 여주의 허락이 또다시 떨어지자 정국은 여주의 어깨 부근을 물었다. 꽤나 고통스러웠지만 여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국이 여주에게서 떨어지고 그제서야 정국의 눈이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돌아왔다. 정국은 정신을 차리고 여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여주를 불렀다.



"..."


"여주야.."


"바보야...왜 이제 말해..."


"...뭐?"


"왜...이제 보여줘..니가 뱀파이어인 거...."


"그게..."


"말하지...그럼 내 피를 진작에 줬을 텐데...왜..."'


"미안해.."


"흐으윽..."


"내가 미안해..여주야..."


"미안,하면...나 소원..들어줘..."



뜬금없는 여주의 말에 당황했던 정국이였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줄게. 다. 정국의 대답에 여주는 자신의 입술을 뜯었다. 그러자 맺히는 피. 정국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여주는 정국의 볼을 잡고 제 입술과 정국의 입술을 맞췄다. 여주의 피 맛이 느껴지자 정국도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머금었다. 끈적한 소리가 골목을 채웠지만 정국도, 여주도,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오직 저들의 키스만 집중할 뿐.

정국은 여주를 번쩍 안아들어 근처에 있는 모텔로 달려갔다. 카운터에서 차분하게 키를 받아낸 둘은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다시 입 맞추기 바빴다. 서로의 혀가 끈적하게 부딪쳤다. 방으로 들어오고 여주를 침대에 눕힌 정국은 숨을 몰아내쉬며 여주를 내려봤다.



"여주야...지여주.."


"하아..."


"나 뱀파이어야..그래도 하고 싶어?"


"좋아해, 정국아..."


"..."


"더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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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얼굴을 여주 코앞까지 들이내밀곤 또다시 물었다. 후회 안 해? 그럼 여주는 정국의 입술에 짧은 입맞춤을 했다.

그 뒤로는 여주가 고통스러워하는 소리와 정국의 사랑고백 밖엔 들리지 않았다.



정국아.


니가 누구던 난 널 사랑했을 거야.


넌 전정국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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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정국 & 정국이랑 15년지 친구 여주

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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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뱀파이어가 퍼뜩 떠올라서 썼습니다.



정국이 그때까지 마셨던 토마토 주스는 피였던 것...그래서 여주에게 안 준 거예요.

여주에게 넌 위험하지 않다고 말한 이유도 그 뱀파이어가 정국이였으니깐요.


이걸 3시간동안 썼답니다ㅋㅋㅋ황당하죠? 저도 그래요!^^


작가는 이만 물러나죠~...


(혹시 중간에 BGM 안틀은 사람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