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마이 키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틀은 매우 빨리 지났다. 평소라면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씻고 기숙사에서 바로 학교로 갔을테지만 오늘은 느긋하게 일어나 오랜만에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까지 했다. 경기는 저녁에 시작하니 아직 시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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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5시다. 경기는 6시에 시작이니 이제 준비를 하고 학교 운동장으로 가야한다. 운동장으로 가보니 이미 많은 학생들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조금 더 빨이 나올걸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도 앞쪽에 딱 네자리가 남아있어서 친구들이랑 같이 맨 앞에 앉았다.
"왜 긴장하는지 모르겠어요."
(왜 내가 떨리지는지 모르겠다.)
"너도?!"
(너도?!)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역시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친구가 긴장된다는 말에 나만 그런게 아닌지 다들 공감했다. 역시. 우린 베스트 푸렌드…☆
이런 축제느낌나는 경기는 나에겐 살짝 신기했다. 정말 축제처럼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민분들도 관람석에 계셨고, 주위에 푸드트럭까지 와있었다. 사실 마음속으로 경기 끝나고 먹을 음식까지 찜콩 해놨다.
관람석 주위를 둘러보니 한 쪽에 전정국을 응원하는 여자애들이 모여있는걸 보았다. 이 아이들 정말 진심인걸…? 플랜카드 같은 종이에 전정국 이름 석자가 영어로 박혀있는 종이를 들고 있는 여자애들이 서너명 되었다. 얘 꽤나 인기가 많구나…

하지만 나는 지금 푸드트럭에서 넘어오는 음식향기에 고통 받고 있다. 자리는 맡았지만 일어나면 뺏기겠지…? 그래… 조금만 참자…
내적갈등을 일으키는 순간 큰 환호성이 들렸다. 그래서 바로 경기장을 보니 선수들이, 그러니까 팀원들이 한명씩 들어오는 중이었다.

마지막에 전정국이 나왔고, 이내 환호성 소리는 배로 커졌다. 물론 나도 소리지름 ㅎ
선수들이 모두 들어오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상황은 우리 학교가 지고 있는 상황. 모두들 절망적인 타이밍에 쉬는시간이 왔다. 그 쉬는시간에는 치어리더들이 춤을 췄고, 다들 열기를 살짝 식히는 타임이었다.
다시 후반전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우리학교가 뒤쳐질거란 상상을 뒤바꾼 사람은 전정국이었다. 전반전에는 전정국이 교체선수로, 경기장 끝쪽에서 대기를 타고 있던터라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후반전에는 완전히 점수판을
뒤바꿔 버렸다.
다들 전정국을 응원하는데 열기를 모았고, 그에 보답하듯 전정국은 계속 점수를 냈다.
삐비익-
경기를 마치는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종료되었다. 전정국의 캐리 덕분에 우리학교 팀이 압도적으로 이겼다.
"역시 정국이. 훨훨 날아다니네."
(역시 정국. 완전 날라다닌다니까.)
“오…엄청나다. I never thought turn this around.”
(이렇게 역전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다들 감탄하는 사이에 치어리더들은 마지막을 알리는 춤을 마무리 했고, 다들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발걸음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나가다가 압사 당할것 같아 조금 기다리고 나가려 의자에 좀 더 앉았있었는데 멀리서 전정국이 내가 앉아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나 경기 어땠어?)
”완전 짱이었어.“

“그렇게 말해주니 감동이네.”
전정국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