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마이 키스!
정국과 얘기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웬 예쁘장한 여자애가 우리 쪽으로 다가와서 정국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 잘하시네요...멋지셨네요...!"
(너 되게 잘하더라…멋졌어…!)
"어...고마워요."
(어..고마워.)
"...당신 옆에는 누가 있나요?"
(…옆엔 누구?)
“아,”
"왜 그것에 대해 궁금해하세요?"
(그게 왜 궁금해?)
"아니요, 죄송합니다. 나중에 봐요."
(아니야, 미안. 다음에 또 보자.)
알고보니 그 여자애는 저번에 나랑 학교에서 부딪혔던 그 치어리더였다. 여자애는 정국에게 말을 붙였지만 정국의 철벽으로 그 말은 꽤 빨리 끊겼다. 그 여자애는 나를 티나지 않게 째려보곤, 자리를 떠났다.
그제서야 내 친구들이 생각났다.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으로 나 포함 네명 중 한명인 샤샤에게 전화를 걸어서 미안하지만 먼저 가라고 전했다.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다시 앞을 보니 전정국이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어..왜…?”
“ㅇ,아..아냐. 이제 갈까? 사람들도 다 나갔다.”
“그래. 근데……”
“응?”
막상 나가려니 처음에 오자마자 엄청난 향기를 풍긴 음식이 머릿속으로 막 스쳐지나갔다. 그 달콤한 향기… 이대로 놓칠순 없는데, 또 정국이에게 그걸 먹고 가야한다는 말을 하기엔 부끄러웠다. 뭔가 먹는것만 밝히는 애 같잖아!
근데 미국 와서 푸드트럭 음식을 먹어보지도 못해서 이번에 진짜 먹어보고 싶다. 그래 말하는거야.
“아니 뭐 별건 아니고,. 아까부터 달달한 냄새가 나서..”
“막 엄청 먹고 싶다! 이런건 또 아닌데..미국와서 길거리 음식 같은것도 먹어본적이 없기도 하고…”
“아…ㅋㅋㅋ 먹으러 가자 ㅋㅋㅋㅋ“
”웅…“
왠지모를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정국은 단숨에 관중석으로 폴짝 넘어왔고, 우리는 푸드트럭이 있는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

“우와. 이거 징쨔 감동적인 맛이다…”
“맛있어? ㅋㅋㅋㅋㅋ”
“…너 왜 아까부터 자꾸 웃냐.(찌릿)”

“미안..ㅋㅋㅋ 웃음이 계속 나오네.. 많이 먹어.”
쟤는 뭐가 웃기다고 계속 웃는걸까. 설마 나를 돼지 같다고 생각해서 웃는건 아니겠지?! 옆에서 계속 웃으니까 신경 쓰여서 먹는데 집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지. 끝까지 달콤함 츄러스를 마저 먹었다.
역시 미국이러 그런가 한국의 츄러스보다 훨씬 달다. 게다가 찍어먹는 초코 까지 있어서 당수치 2배. 근데 오히려 좋은걸?^^
츄러스를 다 먹고, 쓰레기까지 야무지게 버린 뒤 우리는 학교 주변을 조금 걸었다. 천천히 걸으면서 많지는 않지만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을 들어보니 정국은 중학교 때 부터 럭비부에서 활동 했다고 한다. 보기와는 다르게 귀여운걸 좋아해서 애착인형까지 있다고 한다. 사실 이 말을 듣고는 조금 많이 놀랐다.
그리고 정국이도 기숙사에서 산다고 한다. 정국이의 부모님은 두분 다 한국인이신데 일 때문에 미국에서 살다가 결혼을 하셨다고 했다. 정국이의 부모님에 한국분이셔서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국적이 두개라고 한다.
정국의 부모님이 옛날에 이혼하시고, 따로 사시면서 정국이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데 아버지는 조금 먼 시골 쪽에서 사셔서 학교를 다니려면 기숙사에서 생활해야한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친해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기숙사 건물 입구에 다다랐고, 내심 아쉬움이 몰려왔다.
“얘기하면서 걸으니까 시간 순삭이네!”
“응…?순삭이 뭐야?”
“아…! 뭐, 시간이 엄청 빨리 간다는 뜻이야!”
“처음 들어보는 말이네,..아무튼 기억해 둘게.”
기숙사 입구에 들어서면 여자 건물과 남자 건물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입구에서 헤어져야했다.
“먼저 들어가.”
“아, 응!”
“잘가. 학교에서 보자.”
“너도 잘가.”
여자 건물 입구에 다와서 뒤를 돌아보니 정국이 아직 들어가지 않고 내가 들어가는 것을 계속 보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라는 손짓을 하니 정국은 웃으면서 입 모양으로 ‘너 먼저 들어가면.’이라고 말했다.

정말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 봤을 땐 정국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