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상, 동갑, 연하
(지민 시점)
D-day.
"...후, 떨린다."
지금 시각은 오전 6시30분. 고백 당일이라서 그런가 눈이 일찍이 떠졌다. 고백이 뭐라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서 곧 튀어나가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고. 침대에 앉아 손에 얼굴을 묻고는 한참이나 그 상태로 있었다. 준비를 하기는 했다만... 과연 잘 성공할 수 있을지 몰랐기에 괜시리 눈물이 나오는 느낌. 그럼에도 나는 오늘을 수없이 기다렸기에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박지민, 까꿍~!! 우리 민이 누나 봐."
"너 내가 애기 취급하지 말랬지..."
"귀여운걸 어떡해 ㅋㅋ"
아무것도 모르고 귀엽다며 나를 놀려대는 윤여주. 이 쪼꼬만한애를 어떻게 해야할까 싶다가도 속으로 다짐했다. 나중에 두고보자고.
"그... 6시쯤에 시간 괜찮아?"
"응? 6시에 애들이랑 팀별 과제 있는데."
"아... 언제 끝나는데?"
"8시에서 9시쯤? 근데 왜?"
"그럼 그때 보자."
"어, 뭐... 그래."
갑작스레 진지해진 내 모습에 여주도 그런 나를 보고는 알았다며 교실로 휙- 들어가버렸다. 그에 나도 교실로 들어갔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어느새 잠이 들어버린 내가 눈을 떴을때는 종례시간이었다. 비몽사몽한 얼굴로 기지개를 폈다 책상에 놓여져 있는 쪽지를 읽어보니...
'나 먼저 간다~ 9시에 봐, 박짐.'
"아, 미친..."
데려다줘야 되는거 아닌가. 졸린것 하나 못 참고, 꿀잠을 잔 나에게 실망을 했다.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이내 괜찮다며 9시가 되기 전까지 여주가 있는 카페 근처에서 왔다갔다거리며 여주를 기다릴 뿐이였다.
현재 시각, 9시.
시간이 다가올수록 입술이 바짝 말랐다. 18년 인생 고백을 받아본 적은 있다고 할지라도 해본 적은 없으니까. 게다가 내 인생의 첫 연애일지도 모르는데 그 첫 상대가 오랫동안 좋아한 여주라는게.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과제가 끝난건지 몸을 일으키는 여주에 나는 손에 차오르는 땀을 바지에 문질러대고는 카페에서 나오는 여주의 옆으로 향했다.
"오, 뭐야. 박지민~ 시간 맞춰서 잘왔네."
"나 원래 시간 약속 잘 하잖아. 너랑 다르게 ㅋㅋ"
"와... 완전 뼈 맞았어."
다행히 마음을 다 잡으니 조금은 괜찮아진거 같았다. 여주와 같이 과제를 한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란히 걸으며 얘기를 하다 여주가 나에게 질문을 하는것이다.
"근데 왜 보자고 했어?"
"ㅇ,어...?"
"아니, 머... 맨날 데려다 주는거는 익숙한데 시간 내달라고 하는거는 뭔일 있나 싶어서."
"아...그게..."
"뭔데-"
"즣으흐..."
"머라고??"
아, 부끄러워 죽겠다. 사람도 많은데 공개 고백도 아니고. 일부로 얼버무리며 말하니 머리에 물음표를 여러개 다는 여주에 손목을 살짝 잡고는 집 가는 골목길로 들어섰다.
"아니, 병아리씨. 무슨 말 한건데."
"...좋아한다고."
"ㅇ,어?"

"윤여주, 너 좋아한다고."
말하고 나니 심장은 미친듯이 뛰어대고, 귀도 빨개진건지 후끈후끈거리고... 그런데도 내 마음을 얘기하니까 조금 편한거 같기도 한데... 왜 아무말이 없을까. 부끄러움에 질끈 감았던 눈을 뜨자 어느새 까치발을 하며 내 얼굴 가까이에 여주 얼굴이 있는거다.
"...나도."
쪽-, 내가 생각하기도 전에 볼에 뽀뽀를 하고, 두다다 뛰어가는 윤여주. 한참이나 몸이 얼어서 움직이지 못했지만 '...나도.' 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머리속에 새기자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 미친... 볼에 뽀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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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윤여주
제가 너무 늦게 왔죠, 여러분... 미안함다. 일찍 오려고 했는데 솔직히 글이 손에 잡히지가 않았어요. 글을 하도 안쓰니까 손이 굳기도 하고, 머리도 잘 안돌아가더라고요. 그래도 조금씩 쓰다보니까 잘은 아니여도 마무리가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평일에 제과제빵 실습을 해서 그런지 더 안쓴거 같아요 ㅋㅋ 그래도 이렇게 오랜만에 얼굴 비추면서 글 냅니다!! 마지막 편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비하인드는 나올수도 있고, 바로 완결 지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이 글도 안녕하는 시간이 왔네요. 연상, 동갑, 연하 덕분에 구독자분들도 많아졌고, 순위도 2위였던가...?? 무튼 그 등수까지 올라왔었고. 최근에는 여름시즌으로 오늘 뭐보지에 올라온것도 정말정말 행복했습니다!!!! 다 여러분들 덕분이에요 ㅎㅎ
무튼 117명의 구독자분들님 연상, 동갑, 연하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다음 연재작은 "나 술 취해서 남자 번호 땀.txt" 입니다. 언제 올라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다음글은 단편이나 술.취.남에서 만나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2022.01.30 ~ 2022. 08.07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