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아.. 쫌 ㅜㅠ 마중 나오지 말랬지!

#16-4 디데이

진통이 오던 날...



"아... 아야... 태.. 태형아..!"



이른 새벽 여주가 아파하면서 태형이를 깨우자 태형이는 눈이 번쩍 떠졌다.



"어, 어..?? 여주야 진통와??? "



태형이는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헐레벌떡 옷을 입고 만삭의 여주가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줬다. 



"태형아, 아빠한테 전화 좀 해줘.. 수아 때문에..."


"알았어..!! "



여주가 진통의 고통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있는데, 안방문이 빼꼼 열렸다.



"엄마, 아파?"



수아의 눈망울이 울먹울먹해졌다. 



"아니, 그게 아니고... 아기가 나오려고 하는 거야.."



침대에 걸터앉은 여주는 수아에게 안기라는 듯 두 팔을 벌렸다. 수아는 얼른 달려가 여주 품에 안겼다.



"엄마 아프긴 한데, ... 아야, 아야..."



수아는 엄마가 아파하자 약간 놀랬다..



"여기 만져봐.. 배가 딱딱해졌지..?"



수아는 엄마 말에 배에 손을 올렸다.
단단해진 배는 곧 풀렸다. 진통이 풀리자 여주는 깊은 숨을 쉬었다. 



"그동안 엄마 뱃속에 있었던 동생이 나오려고 준비하는 거야..."


"와.. 이제 동생 볼 수 있는 거야..?"


"응 그래...^^"



"엄마 먼저 병원가서 잘 하고 있을테니까
 
수아는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랑 잠깐 있을래..? 
수아는 좀 더 자고 있다가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와..  

동생나오는데 한참 걸릴꺼야"



여주는 수아를 꼬옥 안아줬다. 



여주는 울먹울먹하다가 금새 괜찮아진 수아가 너무 애틋하고 대견했다. 여주는 수아 머리에 살짝 입을 맞췄다.



"아버님 어머님 바로 금방 오신대.. 
여주야 우리 출산가방 챙긴 거 이거 맞지..?"



여주가 끄덕이자, 태형이는 가방을 들었다. 



"어..? 엄마 배 또 딴딴해져..."



수아의 말에 태형이도 여주의 배에 손을 올렸다.


"여주야 괜찮아??

 이거 진통 많이 빠른 거 아니야...? 
 병원에 빨리 가자...!"


"아우 잠깐만..."



여주는 진통이 사라질 때까지 끄응하고 참느라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때였다.

삑삑삑삑



"여주야! 괜찮니??"



현관문이 열리며 잠옷 위에 코트만 대강 걸친 석진이 들어왔다.



"응... ㅜㅠ 아빠....ㅜㅠ"



여주는 아빠를 보자 눈가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아버님, 저희 얼른 병원에 가야할 것 같아요!"


"어 그래그래... 
 우리가 수아 데리고 갈께~ 

적당히 있다가 병원에 갈테니까 너무 걱정 말고..."


"으... 그런데... 엄마는..?"



아빠 뒤로 이어서 들어올 줄 알았던 엄마가 없었다.


 
"밑에서 바로 수아 데리고 가려고 차에서 대기하고 있어.
 나는 수아도 데리고 갈겸, 우리딸 얼굴 보려고 올라왔지..."



석진은 힘들어보이는 여주의 머리칼을 살짝 넘겨주었다. 



"우리 딸 잘 하고와! 
아빠도 조금 있다가 수아랑 병원으로 갈께~~!"



석진과 여주는 가볍게 포옹을 했다. 
그리고 석진은 여주의 불쑥 나온 배에도 가볍게 입을 맞퉜다.



"우리 손주, 엄마 힘들게 하지 말고 잘 나와서 보자... 알았지..?"



석진은 잠시 귀를 배에 대더니,



"어어~얘가 방금 뱃속에서 알았다고 대답했다 ㅎㅎ "



라고 말했다. 
여주는 그런 아빠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럼 수아는 할아버지랑 잠깐 외가댁에 가자"



석진은 겉옷으로 수아를 감싸안고, 여주와 태형이도 함께 현관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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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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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Ps - 애기 낳는 건 너무 무서운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