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러니까.. 내가 왜 떨리냐고...'
이쁘게 드레스를 입은 여주는 자신도 모르게 손이 달달달 떨리고 있었다. 회사에서 보내준 차 안에 옆에 나란히 앉아있던 태형이 여주의 손을 다정하게 잡았다.
"여주야 그냥 딱 너무 긴장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돼, 알았지?"
"응응.. 노력해볼께! 후~ 하!!"
여주가 크게 숨을 들이쉬자 태형은 옆에서 박자를 맞춰주며 천천히 숨을 고르게 쉴수 있도록 해주었~다.
부르르르르..
태형의 핸드폰이 울렸다.
"어, 남준형~"
[어 너네는 어디냐...?
나는 조금 있으면 레드 카펫에 곧 도착해]
"우리도 형 뒤에 따라가고 있어"
그러니까..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태형이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에 예전에 발매 했던 R&V의 네시가 삽입되었는데 영화가 음악상 후보에 올라 무대를 하게 된 것이었다. 주인공 친구인 가난한 인디 뮤지션 역의 태형은 영화에서 네시를 불렀고, 영화가 히트하자 네시는 온갖 음악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수 1위를 하며 역주행하고 있었다.
덕분에 신인상 후보로 오른 태형은 동반자를 데리고 갈 수 있다는 주최측의 안내에 따라 태형이 여주와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그래도 나름 연예인의 아내인데 태형은 늘 여주를 여배우처럼 한번쯤 예쁘게 꾸며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웨딩 드레스 이후 처음 해보는 드레스 피팅에, 태형이 특별히 끊어준 마사지와 아침부터 풀 세팅한 메이크업과 헤어를 하면서 여주는 나름 좋기도 했지만 막상 시간이 다가오자 여주는 너무 떨렸다.
"진짜... 태형아, 평소에 무대에 어떻게 올라가냐...
나 오늘부터 너 엄청 존경할래.."
"너, 이 김태형님이 대단한 줄 이제 알았어?!"
태형이 대답하면서 여주의 얼굴을 보니 긴장한 모습이 한가득이었다. 평상시에는 여장부같더니... 오늘은 왜이리 떠시나..
"인터뷰는 많지 않을 꺼야...
레드 카펫에서는 남준형이랑 다닐꺼라
나도 남준형이랑 질문 반반 나눠받을 테니,
너는 내 옆에 꼭 붙어있으면 되 ㅎㅎㅎ.."
태형은 여주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꼭 잡은 손의 손등을 부드럽게 엄지로 쓸어내렸다.
"너도 방송 처음 아니잖아, 예전에 나랑 유튜브 방송부터 많이 해봤잖아.. 그걸 오프에서 거라고 생각해~
회사에서는 임원들 앞에서 떨지도 않고 발표 잘하면서.. ㅎㅎ
곤란한 인터뷰는 이 남편님이 다 커버해줄꺼니까 걱정마!"
여주는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는 태형을 바라보자, 어딘가 살짝 긴장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태형아, 솔직히 말해봐~ 너도 긴장했지..?"
"어..저.. 나 말이야...?"
여주는 미용티슈로 살짝 태형의 얼굴에 베어나온 땀을 화장이 번지지 않도록 톡톡 눌러 닦아주었다.
"사실 나도 긴장되긴 한다.
음악시상식은 여러번 가봤지만 영화시상식은 처음이잖아....
수상 가능성은 낮지만 후보에도 올랐고..
무대가 100프로 편할 수는 없지..
그래도,
이 정도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야.. ㅎㅎ
요 정도는 또 긴장해줘야 좋은 무대가 나오지 않겠어? "
말을 듣던 여주는 태형이도 긴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희한하게 뭔가 안심이 되면서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래, 네 말대로 나 회사에서도 임원들 앞에서 발표 잘하니까..
그런 담담한 기분으로 니 옆에 꼭 붙어다닐께... ㅎㅎ"
둘은 서로를 보고 씩 웃었다.
어느새 차가 멈췄다. 드디어 레드카펫..!
"남준형 걸어가는 거 보인다~
오늘따라 더욱 어여쁘신 우리 세뇨리따~ 그럼 내리실까요?"
"네...세뇨르 ㅎㅎ"
태형은 문을 열더니 먼저 내려서는 한번 쭉 둘러보고는,
차에서 막 내리려고 하는 여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찰칵찰칵찰칵
여주가 고개를 내밀어 살짝 밖을 내다보니, 수많은 방송사의 카메라를 양 옆에 두고 엄청난 조명이 내리쬐는 레드카펫이 쭉 늘어서있었다.
꿀꺽....
여주는 주변을 한번 쓱 보고는 태형의 손을 힘을 주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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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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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이번 에피소드는 쓰다보니
여주가 넘나 부러워죽겠네요... ㅋㅋㅋㅋ ㅜㅜㅜㅜ
댓글.... 부탁드려용! 소통하고파여... ㅋㅋㅋㅋ
여러분들의 댓글은 다음 편을 빨리 올리게 만듭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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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마지막 편 바로 전 에피소드인데 마무리를 안해서....
비공개로 바꿨었어요..
근데 마지막편 전에 마무리하는게 좋을 것 같아
오늘 다시 공개로 전환합니다.. ^^;;
그나저나 독자님들 계시면 손 좀 흔들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