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아.. 쫌 ㅜㅠ 마중 나오지 말랬지!

#17-2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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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위에서 여주는 정말로 태형이 옆에 꼭 붙어있었다.
태형이가 골라준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주의 모습은 태형이와 조화로웠다. 


리포터들은 남준과 태형을 향해 질문을 쏟아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네시가 역주행 하고 있는데요, 
 기분이 어떠십니까?"

"아, 당연히 좋죠! 
 저희가 이 곡을 만들 때,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애틋했었어요...그래서 참 좋았는데 , 이렇게 다시 사랑까지 받으니 더더 좋은 것 같습니다."



옆에 꼬옥 붙은 여주는 태형이가 말하는 것을 들으며 끄덕끄덕하고 있었다. 



"뷔씨, 저 옆에 분도 소개해주세요!"


"제 와이프입니다. 
 자, 여주님, 이 쪽 카메라 보시고 인사해주시죠~"


"안녕하세요~"


"그동안 방송에서 한번도 아내를 동반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같이 시상식에 나온 특별한 이유가 있을 까요?"


"네, 좋은 질문입니다ㅎㅎㅎ 

데뷔 전부터 여주님이 저에게는 부모님을 제외한 가장 큰 후원자였었어요... 처음 만든 뮤직비디오도 여주님이 공동제작자이자 투자자였구요...

지금도 제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서.. 
시상식장에 꼭 한번 같이 와보고 싶더라고요.."


"그럼 아내분께 질문 드리지요! 
 같이 오신 소감이 어떠세요...?"


"어어, 좋.. 좋네요!"



뭔가 멋드러진 말을 하고 싶었지만, 여주의 말은 그만 짧게 끝나고 말았다. 여주는 살짝 옆에서 풋 하고 웃는 태형이가 느껴졌다. 

리포터가 지나가자 여주가 쫑알거렸다.



"너 금방 나 비웃었지..?"


"어..? 아니 난 귀여워서..!"



여주는 민망함에 얼굴을 붉히며 태형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엌..."


"너의 비웃음에 대한 복수다...! 
 쳇... 너도 처음에는 잘 못했으면서..."


"그게 아닌데, 난 그냥...!"



태형이 억울한 듯 항변하려 했지만, 남준이 끼어들었다.



"너네 아직도 이러고 노냐.... ㅎㅎㅎ"


"아니 남준오빠, 노는 게 아니고 김태형이 나 비웃었다니깐...?"


"나 진짜 니가 귀여워서 그랬는데... 억울하다.."



남준은 투닥거리는 두 사람을 귀엽다는 듯 쳐다보았다.



"태형아, 여주야 그런데, 저기 리포터 또 온다... 
 우리 이럴 여유가 없어.. "



남준은 마주보고 투닥거리던 여주와 태형을 팔을 잡더니 얼른 팔짱을 끼워주고는 먼저 인터뷰를 하라는 듯 앞장서게 했다.

마침 온 리포터는 뷔의 팬으로 잘 알려져있는 분이었다. 



"안녕하세요~ 뷔님, 
우선 신인상 후보 너~~~무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옆에 계신 우리 아름다운 여성분 소개도 해주시죠!"


"축하 감사합니다.. 
 쟁쟁한 배우님들 사이에서 후보가 되서 영광입니다. 

 이 쪽은 저희 와이프, 여주님인데요. 
 함께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여주입니다..!"


"여주씨는 예전에 뷔님이 유튜브 방송을 하던 시절에 
 함께 방송을 하던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맞나요..?"


"네네.. 맞습니다.. 얼마 전 라이브도 함께 했었어요.."


"제가 또 누굽니까..? 
 그동안 라이브로 뷔님 방송을 다 챙겨보지 않았겠습니까? 
 
 복귀라이브 때 봤던 수아가 아가였던 게 엇그제 같은데,
 어느새 아이가 둘이 되셨네요...

 이젠 아이들도 있고 세월이 얼마인데
 우리 뷔님은 하나도 변하지 않으신 것 같아요,

 그쵸 남준님?"


"네네... 사실 이 커플은 오랫동안 알던 사이라서, 
 그동안 지켜봐왔는데 둘 캐미가 상당히 재미있어요. 

 뷔씨의 재미있는 면이 안 알려져있어서 좀 아쉽구요,

그래서... 

 제가 이런 말 하면 저희 팬클럽 엠엔엠즈 분들이 살짝 섭섭해할 수 있지만,

 오늘은 저보다는 신인상 후보인 김태형군이 더 주목 받았으면 좋겠네요~"


뭐래...? 이 오라버니가... 또 은근슬적 인터뷰를 넘기고 있네..?
말 잘하는 남준이 인터뷰의 대부분을 맡아줄꺼라 생각했던 여주는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레드카펫위인지라 할 수 없이 여주는 최대한 자연스럽게...웃으며 넘어갔다.

뷔의 팬답게 리포터는 다음 앨범 및 음악 작업에 대해 몇 마디 더 질문하고 나서야 인터뷰를 마쳤다. 

이후 인터뷰에서도 여주는 예상 외로 한 차례씩 질문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태형의 말대로 그동안 라이브 짬 덕분인지 여주도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며 나름 레드카펫 행사를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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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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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