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그부분은 표현이 진짜 맘에 들었어요. 멋지더라구요. 완전 감명. 근데 12페이지 7번째 줄은 문장이 부자연스러워요."
"아 진짜요? 그럼 그부분은 수정하는게 낫겠다. 백현선배가 쓰신것 중에서 전 '짙어져'부분이 좋았어요. 백현선배 원래 시적이고 동화적으로 유명하신데, 이게 진짜! 거칠고 투박한데 멋지더라고요."
"그부분 진짜 신경 썼어요."
3개월이 지났다.
이토록 긴 냉전도, 기다림도, 이별도.
전부 처음이다.
"다음 품평은 다음주 수요일로 할까요? 아니면 금요일?"
"금요일 어때요?"
"다들 금공강이시죠?"
"네."
"그럼 금요일로 하고, 자세한건 단체방에서 정해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백현선배, 좀 달라졌지?"
"축 처져보이셔."
"항상 오시는 눈땡글한 분도 요즘 안보이시구."
"유아교육과 요즘 분위기 괜찮던데.."
* * *

"아 술 안마셔; 나 간다."
"저 병신 집안가고 사고치는거 아니냐."
"냅둬. 존나 따라가고 싶네. 가서 흑역사 찍어야 하는데."
"야, 넌..!"
"뭐."
"천재새끼."
* * *

"@@대학교 11학번 유아교육과 과탑 도경숩니다."
"워후~ 경수선배 귀엽다!!"
"저 씹,"
"선배 욕하면 안돼요!"
3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보고싶고, 사랑하고, 미안하다.
찾아오지 않는 변백현에 화도 난다.
* * *

"........."

"경수야."
"술마셨니."
"나, 가?"
"가. 내일 후회한다."
"나 술 안마셨어. 후회안해. 경수야. 나.. 가?"
"가. 너 분명 후회할거야."
"진짜, 정말 가? 너야말로 후회하지 말고 말해."
"응. 가. 빨리 가."

"나 가 경수야. 응? 나 가."
"응. 가."
"반지.. 돌려줄게. 잘지내 경수야. 아프지말고. 밥 거르지말고."
"가 백현아. 헤어진사이에. 그런 말 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