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조각집]
밤편지

유슬ㅇㅏ
2022.01.28조회수 12
오늘은 특별한 날이였다. 평범하지만 함께 웃고, 함께 떠들고, 함께 울었다. 내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은 잠시였지만 여운은 오래 남았다. 오랜만에 같이 시간을 보낸 친구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나에게 따듯하게 대해줬다. 매일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사람들이 내 친구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친구들과는 벌써 8년지기 친구로 발전했다. 남자 3명에 여자 3명, 남여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했다.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들이였다.
중2, 내가 전교 왕따였던 시절에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친구들이였다. 처음으로 친구들과 떡볶이를 사먹고, 영화도 보았다. 이보다 꿈같은 순간이 더 있을까 늘 생각한다. 내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여서 나의 삶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
벌써 친구들과 만난지 8년인데 우리는 그 사이에 성인이 되었다. 23살, 꽃다운 나이다. 첫 술도 같이, 자취도 같이, 모든 걸 함께 한 사람들이였다.
19의 마지막과 20의 첫 시작도 함께했다. 카운트다운도 해보고, 서로 끌어안고 울기도 했다. 잘 버텨줘서 서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했다. 항상 옆에 있어주었기에, 누구보다 서로가 소중했다.
20의 첫 봄은 정말 아름다웠다. 함께 봄 나들이를 간 날, 꽃샘추위가 있던 날이지만 행복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사이여서. 마침 벗꽃도 예쁘게 피어있었다. 툭_ 우리의 머리위로 벗꽃잎이 한 송이씩 떨어졌다. 벗꽃잎을 들고 15살 처럼 놀았다.
21의 여름은 좋았다. 그냥 좋았다, 너네랑 함께여서. 폭염주의보가 울렸던 날, 태풍, 폭우 다 무시하고 모여서 놀았다. 항상 그랬던 것 처럼, 웃었다. 너무 더워서 다같이 텐트안에 쓰러졌을 때도 행복했다_ 많이.
22의 가을은 상쾌했다. 오랜만에 우리는 캠핑장을 예약했다. 흔쾌히 만남을 약속하며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다. 낙엽이 떨어져서 바스락바스락_ 밟힐 때쯤 친구들과 재회했다. 서로를 껴안고 안부 인사를 물었다. 상쾌한 가을 아침도 친구들과 보내 행복했다.
23의 겨울은 따뜻했다. 바로 지금, 친구들과 모여 못봤던 드라마를 밤새 정주행을 하고 놀았다. 내일은 생각하지 않은 채 술을 들이붇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편지를 썼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나를 기억해줬으면 해서 쓰는 밤편지다. 하루의 끝에서 밤편지를 쓰고 모두에게 오늘 하루 수고 많았고 잘 자라고 속삭인다.
좋은 꿈이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