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1.

"찬열."

"네. 듣고 있어요."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그 말은… 너와 함께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뜻이야."

"무슨 뜻이에요-"

"찬열아, 나 뇌종양 있어."

"너…"

"나는 더 이상 봄을 볼 수 없을 거야. 내게는 더 이상 봄이 없을 거야.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그 어떤 계절도… 내게는 없을 거야."




시간은 모래알처럼 흘러가 버리는데, 붙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병원에 가고 싶지도 않고. 차가운 수술대에 눕고 싶지도 않아. 너무 늦었어. 난… 너무 늦었어, 찬열아."




그 축제가 제 마지막 축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