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온도

1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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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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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팅남이라는데.






‘안녕하세요, 소개팅남 김석진이라고 합니다. 여주 씨라고 들었어요. 얘기는 이따가 하는 거로 하고 장소 바로 보낼 테니 이쪽에서 봐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레스토랑’






━ 헐 이름부터 잘생겼는데.

━ 뭐래. 기다리고 있겠다는데 나도 이제 가야 할 거 같은데?

━ 꽤 적극적인데 박여주. 

━ 이왕 하는 거 그냥 좀 해보려고 한다, 왜.

━ 푸흡, 잘하라고. 박여주 철벽 적당히 치고.

━ 알아서 해. 넌 남자친구나 만나러 가.

━ 그래, 잘 보고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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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 반 걱정 반으로 문자 받은 주소에 도착했다. 레스토랑이라는 이름만 보고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건물이 꽤 고급스럽고 비싼 냄새가 폴폴 났다. 안으로 들어오고 난 그 사람 얼굴을 모르니 아까 메시지 온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르르르르






📞 아, 저 아까 소개팅하기로 한 박여주인데요. 혹시 여기 다 왔는데 어디 계세요···?

📞 아, 앞에 봐요.






앞을 보자 한 남자가 나를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나를 반겼다. 나는 전화를 끊고 얼른 그 남자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그는 정말 잘생겼었다. 어느 정도냐면 어쩌면 나의 철벽을 뚫을 수 있을지도 모를 정도···?






━ 아···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스물여덟 살 김석진이에요. 

━ 아, 저는 스물다섯 살 박여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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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엽네요. 여주 씨.

━ ···네?

━ 귀엽다고요. 뭐 좋아하는지 아직 몰라서 음식은 주문 안 했어요.

━ 아, 주문할까요?






나는 비싼 거 안 먹으려고 일부러 싼 쪽을 보고 있었는데 석진 씨가 산다며 비싼 거를 권유했고 마침내 비싼 음식을 주문하게 됐다.






━ 부담은 갖지 말아요.

━ 아, 네···.






부담 갖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비싼 거를 먹는데 부담스럽지가 않을 수 있을까. 잠시 뒤 나온 음식을 먹으며 우리는 이야기를 나눴다.






━ 혹시 여주 씨 어떤 일 하는지 물어봐도 돼요?

━ 아, 저는 국립무용단에서 한국무용 하고 있어요.

━ 한국무용··· 멋지네요, 여주 씨.

━ 아니에요. 석진 씨는 무슨 일 해요?

━ 의사예요.






직업이 의사라 돈을 잘 버니까 비싼 음식을 권유한 거 같다. 직업이 공개되고야 석진 씨가 왜 그렇게 비싼 음식만 봤는지 이제야 퍼즐이 완성되었다. 무용가주제 넘사벽 의사분을 만나도 되는 건지 속으로 헛웃음만 나왔다.






━ 헐··· 정말요? 지금 나와도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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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괜찮아요.

━ 석진 씨도 멋져요, 정말.

━ 여주 씨가 더요. 한국무용 좋아하거든요.

━ 아, 정말요? 의외네요.

━ 뭐가요?

━ 춤 안 좋아할 거 같은데···.

━ 아 제가 그렇게 생겼어요?

━ 아, 아니요! 나쁜 의도 아니에요!

━ 알아요ㅋㅋㅋ

━ 왜 계속 웃어요···.

━ 당황하는 여주 씨 모습이 귀여워서요.

━ 아··· 아까부터 계속 귀엽다고만 하시네···.

━ 귀여운 걸 어떡해요. 그런데 여주 씨, 저기 저 사람 아는 사람이에요?

━ 네? 누구요?

━ 저기. 계속 여주 씨 쳐다보길래요.






나는 석진 씨가 말하는 곳을 쳐다봤다. 그런데 그 사람은 내가 쳐다보자 고개를 돌렸다. 나를 아는 것처럼 피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처음 보는 사람 같지가 않은지 얼굴이 아니어도 보이는 실루엣이 낯설지 않았다.






━ 어···?!










***

다음이 벌써 완결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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