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온도

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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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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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그분 맞죠?

━ 둘이 아는 사이예요?

━ 야···! 가자.

━ 어? 왜? 아직 입도 안 댔는데!

━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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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요? 앉아요.

━ ㄴ, 네···? 

━ 앉아요. 돈 버릴 거예요?

━ 아···.






‘어차피 내 돈 아닌데.’






━ 그래, 앉아. 나 아직 밥 먹지도 못했어. 그런데 너 왜 그래. 갑자기.

━ 아니야···. 이따 말해줄게.

━ 둘이 동갑이야?

━ 아, 네. 제 같은 과 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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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하였구나. 안녕, 후배님?

━ 네? 아··· 안녕하세요.






아까는 정말 그렇게 떠나보낸 게 너무 후회했는데, 막상 이렇게 같은 대학에서 게다가 식당에서 내 옆에서 그것도 내 친구, 하라랑 같이 만나게 되니 당황스럽기만 했다.






━ 그런데 왜 피해요?

━ 네? 제가 언제 피했다고···.

━ 그나저나 아까는 너무 미안했어요. 정말 망가진 물건은 없었죠?

━ 선배 아까 여주 만났어요?

━ 아, 길 가다 우연히···.

━ 선배···! 밥이 맛있어요! 얼른 드세요···.

━ 그래? 맛있게 먹어, 후배님.

━ 네···.

━ 여주야, 어디 아파?

━ 어? ㅇ, 아니?

━ 아까 잘만 먹더니만 왜 그렇게 못 먹어.

━ 갑자기 속이 좀 안 좋아서. 급하게 먹었나.

━ 그래? 체했나···.

━ 나 먼저 가 있을게. 천천히 먹고 와.

━ 어? 뭐··· 그래. 가 있어. 약 사서 갈게.

━ 됐어, 갈게. 저··· 선배, 먼저 일어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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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가서 좀 쉬어.

━ 네···.






그렇게 나는 재빨리 일어나 정리를 하고는 나왔다. 정말 당황스러워서 먹다가 체했나 속이 좀 안 좋았다.






‘어떻게 이렇게 만나지···. 하라랑 아는 사이 같던데 자주 만나게 되지는 않겠지? 하··· 복잡해.’






내가 왜 그 선배를 피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됐다. 좋아해서 그런가 떨리고 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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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여주!!






하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를 다급하게 부르는 목소리였다. 곧 하라는 내게 뛰어왔다.






━ 박여주, 네가 아까 말한 사람 지민 선배라며.

━ 어? 지민 선배···?

━ 그래, 아까 그 선배.

━ 그 선배 이름이 지민이구나···.

━ 그럴 때가 아니야 빨리 올라가 봐.

━ 어디를?

━ 현대무용과 연습실.

━ 왜?

━ 지민 선배가 불러.

━ 뭐···? 아니야, 안 갈래.

━ 야! 얼른 가봐. 너 지금 선배 말 무시하겠다는 거야? 너 좋아한다며. 이 언니가 팍팍 밀어줄게.

━ 아니···.

━ 일단 올라가 봐. 지민 선배 너 말대로 정말 좋은 사람이야. 얼른.

━ 아··· 진짜 가기 싫은데···.






하라의 말에, 그리고 선배 말이라 억지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가면 어색해서 말도 제대로 못 할 게 뻔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현대무용과 연습실 앞에 도착했다.






━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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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들어가고 여기서 뭐해요, 후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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