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온도

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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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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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하시겠어요?

━ 뭐 마실래?

━ 음··· 저는 카페모카요.

━ 카페모카 두 잔 주세요.

━ 어···! 선배 제가 살게요.

━ 그냥 있어요.

━ ···네.

━ 드시고 가세요?

━ 네.

━ 네, 다 되면 불러드릴게요.






.






그렇게 우리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마주 보고 앉았는데 선배가 계속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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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아니. 여주야, 오빠라고 불러봐.

━ 네?

━ 여자친구 해야 하는데 계속 선배라고 부를 거야? 그 존댓말도 이제 그만하고.

━ 오빠···.

━ 참 잘했어요.

━ 푸흡··· 뭐예요, 진짜.

━ 아직 완벽하지 못해. 존댓말도 하면 안 돼.

━ 오빠··· 커피 잘 마실게.

━ 이제 정말 참 잘했어요.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뭐가 좋은지 그냥 웃음이 나왔다. 곧 커피가 나왔고 우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 음- 맛있는데?

━ 그렇지? 나는 집 바로 옆이라 자주 오거든. 되게 맛있어, 여기.

━ 아 정말?

━ 응!


“저··· 혹시 번호 좀 주실 수 있으세요?”

━ 네? 저요?

“네. 여기 직원인데 매번 오실 때마다 눈길이 갔거든요.”






나는 선배의 눈치를 살폈다. 선배를 봤는데 선배의 얼굴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철벽 박여주라는 별명이 떠오르게 할 정도로 바로 거절해 버린다. 이 남자도 물론 마음에 들지 않고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앞에 있기에 예상대로 바로 거절을 했다.






━ 죄송한데 거절할게요.

“아··· 불편하셨다면 죄송해요. 그럼 커피 맛있게 드시고 가세요.”






그 직원은 상처 받았을 수도 있는데 끝까지 말을 예쁘게 하는 바람에 나도 신경이 그리 쓰이지 않았다.






━ 철벽 박여주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네.

━ 에이··· 뭘···.






난 커피를 또 한 모금 마셨다. 마시고 나서 앞에서 나를 계속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선배를 아니, 오빠를 쳐다봤다.






━ 왜, 또? 얼굴에 정말 뭐라도 묻었···.






정말 이전에 일어난 일은 떨렸다고 할 수 없을 일이 일어났다. 오빠가 나에게 다짜고짜 입을 맞췄다. 진짜 너무 놀랐고 몸은 또다시 그대로 경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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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묻었네.

━ ㅁ, 뭐한 거예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존댓말이 툭 튀어나왔다. 나에게는 인생 첫 입맞춤이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입을 맞췄다. 진짜 너무 놀랐다.






━ 생크림 묻어서 닦아줬는데.

━ 아니, 왜 휴지 놔두고 굳이 입으로···.

━ 이따 모임 가면 술 마실 텐데 애들 무조건 뽀뽀는 물론 시킨다. 미리 준비한 거야.

━ 아···.

━ 많이 놀랐어?

━ 당연한 거 아니에요? 첫 뽀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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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정말? 좋네···.

━ 응···? 뭐가 좋아?

━ 첫 뽀뽀 좋다고. 나랑 처음 한 거잖아.

━ 후··· 나 잠깐 화장실 좀···.






뭐가 좋은지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지민 오빠는 날 계속 쳐다봤다. 정말 얼굴이 너무 달아올라 거기에 계속 있다가는 터질 것 같아 화장실로 얼른 튀었다. 






━ 후···.






나는 거울을 보며 내 입술에 살며시 손을 댔다. 아까 일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이 떨림이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못했다. 결국 그 떨림이 남아있는 채로 화장실을 나와 오빠에게로 갔다.






━ 왔어?

━ 어? ㅇ, 응···.

━ 이제 갈까? 시간 거의 다 됐다.

━ 그래···.






오빠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연애 초보라 그런지 난 오빠의 모든 행동이 다 떨리고 부끄러웠다. 그런데 정말 사귀는 것도 아닌데 이래도 되는 건지 싶기도 했다. 떨린 마음으로 오빠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오빠는 내 손에 깍지를 끼고는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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