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죄송합니다..."
"몇 번째야!! 같은 구분에서...하...정말..."
예인이 연습실 한 가운데에서 여러 동기와 선배들 앞에서 교수님에게 혼나는 중이다..예인이 반복되는 지적과 연습으로 지쳐 허리를 숙이고 숨을 고르며 동기와 선배님들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 더욱 더 지치고 어깨가 무거워지며 숨이 막혔다.
- 오늘도 예인이 잡네.......야 교수님도 어쩜 저러신다니..3년만에 돌아온건데....역시 대악마는 대악마야..
- 그러게....그래도 하나 밖에 없는 딸인데....
- 자기처럼 만들려고 하시는 거지...독하다...독해....
수근거리는 소리, 반복되는 연습,미국 발레단 소속이라는 것의 기대감과 의구심 ,한국 최고 무용수의 외동딸 ,현악기 수제 전문 그룹의 외손녀라는 부담감이 항상 자신의 목 조여오지만.. 제일 예인이를 조여오는 존재는....지금도 자신의 앞에서 팔짱을 끼고 화를 참고 계시는 교.수.님의 눈치가 보일 뿐이였다.
"저기..예인아 안가?? 우리...정리해야 되는데....주번이라..."
"응?? 아....내가 정리하고 갈게...""어...또 남아서 연습하게??? 좀 쉬어....아..알았어...너무 늦게 까지 하지마...열쇠....가방 옆에 둘게..."
"응!! 수고했어!! 내일 봐~!!"
그 뒤로도 예인의 연습은 쉬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곡의 극이 끝나고 숨을 고르며 물을 마시는 도중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박수소리에 놀라 뒤 돌아 보니...
"아이고 역시 미국 발레단 소속은 다르다!! 달라!!"
"아...이모... 놀랐잖아요...기척 좀 내요.."
"야!! 사방이 거울인데 니 앞에도 거울이다!! 심지어 내가 들어는 거 다 보일 만한 거울....얼마나 집중을 하면 모르니...역시 "
"어우!! 미국 미국 그만 좀 해요....진짜!!"
"그래 이모 그만 할 게...예인이 너도 그만하고 집에 가라...짐 챙겨...이모가 집에 데려다줄게..."
"......"
"머해?? 빨리 안 챙겨?? 정예인.."
"..알았어요..여기 정리하고 문 잠기고 내려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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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아...니 엄마 안 미워??"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안 미워요...미국도 내가 간다고 한 거고....무용도 내가 계속 한다했고...근대....딱 하나만 미워요..."
"......예인아..."
"하암...이모 나 좀 잘래요...너무 연습했나봐여...죄송한데...집 도착하면 깨워주세요.."
집 근처에 도달할 쯤 한 편의점을 보곤 예인이 이모에게 멈춰달라하곤 먼저 들어가라하고는 편의점으로 뛰어간다. 혼자 남은 이모는 신나서 편의점으로 뛰어가 밖에 테라스를 치우고 있는 한 여자와 반갑게 인사하며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는 예인이를 한참을 쳐다 보다... 자신의 집으로 가기 위해 U턴을 해 왔던 길로 나간다... 한참 정적이 흐르며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하더니 결심한 듯 차를 골목에 잠시 세우고 어딘 가로 전화를 건다.
- 어 지수야 왜??
"은수야...너...너무하는 거 아니니?? 예인이한테 너 정말 왜 그래!!! 니가 사람이니!!! 강아지나 고양이도 동물들도 자기 자식 끔찍히 생각해..."
-.......그래서?? 이게 다 예인이를..
"그래서??? 예인이를 위한 거라고??? 예인이가 힘든 건 외로운 건!!!! 예인이가 너 이해한다고 니 말에 상처 안 받겠니?? 오늘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예인이만!!! 니 부분 예인이가 제일 먼저 숙지했고 제일 안 틀렸어!!! 너한테는 틀린 거만 보이지!!!"
-......그 얘들이랑 예인이랑 같아?? 달라!!! 가는 길이 다르다고!! 차세대 무용수로 미국 발레단 수석으로 들어갔다고 난리야....휴가로 한국 들어왔지만...한국에서도...
"그만 좀 해... 넌 항상 예인이를 위한다 하지만 결국엔 다 너 때문이잖아!! 니 명성에 맞아야 되니까!! 예인이 니 인형도 니 복제인간도 아니야...예인인 정예인이야..."
-....하...결국....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니...너....
"은수 정신차려!!! 너랑 같은 학교 교수 서지수로서도 아니고 니 전성기 때 라이벌로 불리던 무용수 서지수로 말하는 거 아니야...니 친구로서 정말 걱정되서 말하는 거야....예인이가 널 많이 닮았지만...현수씨도 많이 닮았어... 너 현수씨 그렇게 가고 많이 후회했잖아...."
- .......
".....똑같은 상황이 또 일어날까봐 무섭다....난.....은수야...조금만 방식을 바꿔봐...니 말대로 사람은 다 달라...엄마도 그래...사랑의 방식, 표현하는 방법, 다가가는 방법....다 다르지....엄마란 단언 같지만 사람이 다르니까...근대 마음은 다 같아...내 아이가....우리 가족이 행복한 거....힘들게 살 지 않길 바라지....은수야...흡... 너무 불안해하지마.... 명성이 뭐가..하... 중요하니...편하게 살자 이제...응?? 은수야....한국의 최고 무용수?? 이젠 잊어버려...우리 이제 40대 중후반이야.....난 예인이도 은수 너도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은수야....흑..정은수..울고 싶으면 울어도 되..참으면서 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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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박여주!!"
"예인!! 이제 와?? 너 또 밥 안 먹었지!!!"
"히히...그래소 언니에게로 왔지~ 들어가자...추워.... 하나 나 줘 내가 들게...몇 명이 먹은 거야??? 엄청 쳐 먹었네..."
"예인아 니 얼굴 처럼 이쁜 말 좀 써라..."
"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착한 척 조신한 척 이쁜 척 엄청 하게든!!! 언니 앞에서 까지 연기하라고 싫으네요~ "
"어유 널 누가 말리니...ㅋㅋㅋ"
"음~ 우리 승우오빠♡"
"얼씨구? 그 분은 너의 이런 모습 아시니?? 더 착하고 조신하고 이쁜 모습만 아실 거 같은데???"
"히히...아 배고피당!!! 뭐 먹을 까나~~~"
"돈 내고 먹어라...아님 유통기한 지난 거 먹어..."
"언니님 동생 밥 좀 사주라~ 좀!!!"
"동생님께서 더 잘 사시잖아요...언니님은 거지랍니다."
여주의 말에 한숨 한 번 쉬곤 먹을 것을 골라 계산대로 갔다.
"야...예인아...뭘 이리 많이 사?? 많이 배고파?? 한끼로 5만원..은 아니지...응?? 너 이거 안 먹잖아??"
"나 밥 혼자 먹는 거 싫어하는 거 알지... 언니님 드시고 싶은 거 챙겨서 저기서 같이 식사하시고 남은 건 언니님 가지세요...같이 밥 먹어준 답례♡ 그럼..예인이는 음....머 먹지...이거랑 이거랑...언니 이게 맛있어?? 이게 맛있어??"
"ㅋㅋㅋ감동 받을 시간을 오래 주지 않는구나.... 난 이게 더 괜찮더라..."
자신들이 먹을 거 챙겨 편의점 한 쪽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먹던 중 여주가 갑자기 생각이 나 예인이에게 얘기했다.
"언니 일했던 클럽 기억나??"
"아!!응 내 몇 번 놀러 갔잖아~ 근대 왱??"
"아니 며칠 아니...너 왔다가 급하게 간 날 있잖아..그 날 성폭행 미수 사건이 있었는거든 ..근대...너의 그 분이 속해 있는 그룹 막내분이 구해줬다더라..여자는 누군지 모른데..다행이지"
"이런 미친친 개씨※÷{¥&¥&⊙※°€어유그런 새끼는 거기를!!"
"어우 예인아!!! 아니..근대 진짜....술에 취했으니면 곱게 집으로 가야지!!! 심지어 성폭행 전과자래!!! 예인이 너도 몇 번 와봐서 알지.. 뒷간...거기서...어우...으 ...생각도 하지 싫다...그래서 거기 비밀번호 달았잖아....쓰레기 버리려 갈 때 비밀번호 눌려야 돼..나도 그만 두기 전까진 거기 가면 어우 소름끼치더라.."
"어우!!!욕 나오네!!! 근대 그 막내 용기 있네..공인이라...나서기 힘들었을 텐데..."
"응?? 너 누군지 몰라???"
"응?? 누구??? 막내??? 내가 알아야돼?? 우리 승우오빠만 알면 되지~!! 아...우리 승우오빠 보고싶다....얼마전에 또 이상형이라고 기사 뜬 거 알아?? 진짜 짜증나!!!! 왜 모든 여자들한테 끼를 부리냐고!!! 사진 볼래 언니?? 이리 잘 생겼으니 어우!!!! 내가 불안해서 진짜!!!!어? 새로운 사찐 떴당!! 악 귀여워!!! 오늘 홍대에 있었엉ㅠㅠ잉...나 왜 홍대에 없었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