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

우엇사-(11)













“김여주
어디 아파?”












나는 그 후로 며칠 째 몸져 누워있었다
한 번도 몸살이 걸려본 적 없던 나였는데,,











“...그냥 감기 몸살인가봐“












”한 번도 감기몸살 걸려본 적 없었으면서

최근에 스트레스 받은 거 아니야?“










나를 이렇게나 잘 알고 있는 넌데
내가 바라던대로 다정해진 넌데

왜 나는 이 상황이 불편하기만 할까...







“약 사올테니까 좀만 더 자고 있어”








“...응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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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내가 이제 네 애인이잖아 ㅎㅎ”







그렇게 박지민은 싱긋 웃고는 집을 나갔다







맞다..
이제 박지민이 내 애인이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데
왜 나는 자꾸 그 얼굴이 아른거릴까..
김태형




지금 뭘 하고 있는지
혹여나 나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건 아닌지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오지랖인건지
한 번 연락해볼까하는 생각도...










띠리링-)


-김태형-







“ㅇ..여보세요..?”








“...나 너희 집에 두고 간 게 있어서
지금 찾으러 가려고 하는데

괜찮지?”










“...아니야 오지마..

다음에 와 다음ㅇ”









“너 어디 아파?
목소리가 왜 그래”









“(울컥)...아무것도 아니야
나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마”










“(꾹..)기다려 지금 갈테니까”








“ㅇ..야 김태ㅎ”









내 말이 끝나지도 않은채 전화가 끊겼다

박지민이 약을 사왔을 때
김태형이 있으면
문제가 될 걸 알면서도

내 마음은 나도 모르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삐리릭-








터벅터벅-)








”김여주“










”ㅇ...야 너 진짜로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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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아팠던 적 없던 애가
갑자기 왜 이러는건데

나한테 그렇게 전애인 타령하고
신경 쓰지 말라고 했으면

신경 쓰이게 하질 말던가”









“...나 박지민이랑 연애해“









”그 짓까지 했는데 안 사귈 이유도 없지“









어딘가 그의 표정은 공허해보였음에
무언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내가 박지민이랑 사귀어도...
아무렇지도 않아?”









“여주야
나 이제 네 애인 아니잖아

이제와서 나한테 그런 말 하는 이유가 뭔데”










“그건...”











“내가 끝까지 매달렸는데도
매정하게 찬 건 너였어


이제와서 내가 질투라도 해주길 바라는거야?
너한테 이런 소리 하고 싶진 않은데“











”아니 단지 나는...그냥...“












”가볼게 
약 잘 챙겨먹고
짐은 다시 가져갈게 여주야“







저 세글자 ‘여주야’

단순히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인데

분명 아까전에 지민이한테 들었던 말인데
왜 나는 저 한 마디에 김태형을 붙잡고 싶었을까









”너 그럼...왜 온거야?“








멈칫-





”뭐?“









”이제 진짜 끝난 사이라면서
너가 왜 질투를 해야 하냐면서
왜 약까지 챙겨서 여기로 온건데!!!“








”내가 너랑 헤어졌어도
아픈 사람은 챙겨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온거야“







”나 박지민 있는거 알잖아
걔가 알아서 해줄거 왜 굳이 너가 오냐고“








”걔는....너 신경 안 쓸 것 같으니까
너 혼자 아파할 것 같으니까..“








”걔...나한테 이제 엄청 다정해
지금도 약 사러 나갔고

나한테 아프냐고도 걱정해줘“









”....그래...그럼 됐다“









나에게 단호하게 말하던 그의 눈빛이

갑자기 쓸쓸하게 바뀌었다
마치 미련이 남은 전남친처럼..

나도 한순간 그의 눈빛을 보고 말을 내뱉었다







“너 혹시...


아직 나 못 잊었어 태형아?”











삑삑삑-)








덜컥-)










“여주야 약이랑 너가 좋아하는 전복죽 사왔ㅇ”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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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여기 왜 있냐”












“...김여주 잘 챙겨
지금 나가려고 했으니까”









“씨발...


야 묻잖아
너가 왜 여기있냐고”








“지민아 그만해”











“뭘 그만해
너가 불렀어?


저 새끼 너가 불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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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박지민
아픈 애한테 지랄 그만하고
 나한테 물어봐
다짜고짜 오자마자 욕이야“








퍽-)








“어 ㅎ 그래
다짜고짜? 내가 안그런게 병신 아니냐?
너가 왜 여기 기어들어왔냐고 씨발아”









“박지민!!!! 

그래 내가 불렀어 됐어??
갑자기 왜 이렇게 화를 내는데!!

이제 그만하고 쟤 보내”









“...너가 저 새끼를 왜 부르는데
니 남친이 쟤야? 아직도 쟤냐고
내가 약 사오는 동안 그 시간이 그렇게 외로웠어?
쟤를 부르고 싶을만큼?”










“박지민
그만해
너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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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게 뭔데..?
답답하게 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
나..진짜...하”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박지민이 저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그리고

처음으로 불안해하면서 손을 떠는 모습을








”김여주
너 지금 솔직히 말해..





너 아직도 나 좋아하는거 맞아?”



























지민))

집에 들어왔을 때 
김여주가 아닌 김태형이 보였고





그걸 본 내 고삐가 풀린 것이다





안 그래도 김태형한테 너를 한 번 보내줬고
너를 이제서야 내 품에 안게되었는데








불안했다
혹시나 
너가 나한테 질려서 다시 김태형에게로 가버릴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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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인 잃은 강아지가 되고 싶진 않아서
다시는 좋아하는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화를 내면 너가 무서워할 걸 알면서도
너를 또다시 놓칠까하는 두려움에
화를 감추지 못했어 여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