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한 참을 박지민을 진정시키고
나는 겨우 김태형을 집으로 보냈다
“박지민
아까 왜 그런거야”
꼬옥-)

”김여주
나 안떠날거지...?
나 평생 좋아할거지? 그렇지?“
내가 알던 박지민이 아니었다
그의 차가운 모습에 말 한 번 걸기 힘들었는데
지금 그의 모습은 마치 자신을 좋아해달라고 애원하는것 같았다
”지민아“
”응?“
”나...
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는거에 확신이 안들어“
”그게...무슨 말이야?“
”전엔 정말 네가 없으면 안될 정도로 네가 좋았고
네가 어떤 짓을 해도 다 괜찮았는데
지금은...
그리고 너가 왜 이렇게 나한테 매달리는지도 모르겠고
한 순간에 이렇게 바뀐 네가
내가 알던 박지민이 아닌 것 같아..
물론 네가 나한테 차갑길 바란건 아니지만
나도 잘 모르겠어 지민아”
”여주야...내가 다 잘못했어
그동안 너한테 못되게 군거 다 사과할게
그치만 나..이제 더는 네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그냥 날 다시 사랑해주면 안될까..?”
항상 완벽했던 그의 모습을 봐왔던 터라
그의 망가진 이 모습을 보고
그에게 싫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는 확신이 되겠지만
내가 확신할 수 없는 대답을 내놓았다
“좋아해 지민아
지금까지 그래왔던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너를 사랑할게”

“여주야
나도 사랑해”
그제서야 그는 안심한듯
나를 그의 품 속에 가뒀다
물론 지민이의 이런 모습이
낯설지만 싫지는 않았다
다만
전에는 신경 한 번 안 쓰이던 김태형이
지금은 왜 그렇게 신경 쓰이는지..
박지민한테 맞은 곳은 괜찮나
왜 아까 내 질문에 대답을 못했나
왜 나를 보면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지었나
혹시라도 나를 아직도 좋아하고 있나...
내가 그럴 자격도 없겠지만
태형아
나 너에 대한 이 미묘한 감정을 정말 모르겠어
지금 내 남자친구는 지민이고
매정하게 너를 차버린 것도 나지만
자꾸 네가 눈에 밟혀 ..
.
.
.

알고 있었다
김여주는 이제 더 이상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너는 지금의 박지민이 아닌
옛날의 박지민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제서야 너에게 곁을 내주었는데
너와 마음 놓고 같이 있을 수 있는데
이기적인걸 알면서도
네 마음을 모른 척 했다
(태형._)

죽을만큼 사랑했다
정말 그녀 대신 죽어도 좋을 정도로
김여주가 좋았다
그녀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끝없이 붙잡으려 했으나
그녀의 끝은 결국 내가 아니었다
이젠 정말 내가 너를 놓아줄 때가 된 것 같아
여주야
앞으로도 네가 행복할 수만 있디면
이기적인 내 마음은 얼마든지 감출게
사랑해 김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