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망설여졌다.
그래도 어쩌피 한번은 만나야될 사이였으니 윤하는
눈을 찔끔 감고, 주먹을 꽉 쥔 채 한발작, 두발작 최수빈이 앉아있는 책상으로 향했다.
탁-
" .. 너도 바쁠텐데 왜 여기까지 왔어. "
" .. 넌 잘 지내? "
" 응, 잘 지내 "

" 보고싶었어. "
꽤 짧은 대화였다. 최수빈을 안 보고싶었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7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너를 그리워 했는데 말이야. 널 완전히 잊었다면 그것도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잖아. 너를 만나 두 번 다시는 못 느낄
감정을 느꼈다.
있잖아, 나는 그때 기억만 하면 마음이 저리고 아파.
근데 참 웃긴 게 너가 했던 그 따뜻한 말 몇 마디에
난 아직도 그 때 그 시절에 살고 있는 것 같아. 그냥
차라리 못된 말만 하지 그랬어. 아주 가끔 너도 내
생각을 하면 마음이 저리고 아파? 아니 아팠으면
좋겠어. 내가 아픈 만큼 너도 아팠으면 좋겠어.
" .. 왜 다시 왔어 "
" 말했잖아, 보고싶어서 "
" 그게 이유면 돌아가 줘 "
" .. 왜? "
" 난 너 이제 안 좋아하니까. 보고싶은건 맞았어, 날
그렇게 나두고 간, 넌 잘 살고있나 궁금했거든 "
널 완전히 잊었다면 그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겠지.
내가 널 어떻게 잊겠어. 사람들이 넌 왜 새 사람 안
만나? 라고 물으면 난 그냥 질문을 회피하거나 대답을 안 하곤 해. 난 아직 그 시절에 사는데 내가 새사람을
어떻게 만나겠어.

" 미안해, 많이 "
" ... "
" 못 믿겠지만 그때 난 너에게 다 해주고 싶었고, 다
맞춰주고 싶었어. 그 결과가 지금 이렇게 됬지만 "
항상 너에게만 났던 은은하고 오묘하게 섞인 그
향기가 그립다. 그 향기가 싫을 법도 한데 난 그 향기가
참 좋았다. 가끔 아주 가끔씩 그 향기가 나면 혹시나
그 속에 너가 있지 않을까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곤 해.
" 처음부터 만나지 말걸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우리가 이별을 하기엔 아직 이르잖아? "
" 너 .. "
" 우리 아직 친구라는거 해본 적 없었잖아 "

" 우리 친구라는거부터 해볼래? "
사랑의 다른 이름, 바로 청춘이였다. 청춘을 통해
사랑을 겪고, 사랑을 통해 청춘을 알게 되었으니.
첫사랑의 악몽. 악몽의 반대말이 사랑이라면 사탕처럼
달콤한 첫사랑에 악몽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괜히 울고싶어 지겠지만 난 평생 악몽에 시달려도
좋아. 파도가 물결치는 바닷속 우리가 흩뿌려놓은
추억과 악몽들을 응결되어 새로운 사랑을 보여줄거야,
분명. 좋아한다고 말 못해줘서 미안해.
그래도 언제나 너를 생각할
나인 걸 알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