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청춘 스물다섯
Ep. 그 겨울을 사랑해

사랑해사랑한다구우
2022.02.21조회수 102
자리에 앉아 창문을 바라보고있는 윤하. 반은 학생들로 북적여 시끄러웠지만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것처럼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넋 놓고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윤하를 학생들은 조금 이상한 눈으로 보다 자기들끼리 떠들기 바빴다.
수근수근 -
떠들기 바빴던 학생들의 말소리가 줄어들고, 곧이어
주의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 짠것처럼
학생들이 시선이 한 남학생을 향해 꽂혀있었다. 토끼같이 생긴 하얗고 잘생긴 얼굴, 큰 키에 보기좋은 핏.
남학생은 자신을 바라보는 학생들에서 눈웃음을 지어주곤 지나갔다. 그에 의해 여학생들은 얼굴을 붉혔지.
탁 -
가방내려놓는 소리에 가만히 있던 윤하가 고개를 들어
상대를 바라보았다. 상대는 학교에 오자마자 인기가 넘쳐났던 남학생. 남학생은 아무것도 모르는 눈빛으로
윤하를 향해 손을 걷넸다.
" 안녕, 나는 최수빈이야. 잘 부탁해 "
최수빈. 그의 명찰이 눈에 들어왔다.운명처럼 아주 잠시 들어온 햇빛때문에 반짝거리는 명찰. 그는 처음본 사이에도 한없이 다정한 말투로 속삭이는거 같았다.윤하는 악수를 걷넨 손을 빤히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며 그 손을 맞잡았다.
" 이윤하. "
윤하가 걷넨 첫마디는 짧았다. 한마디의 ' 안녕 ' 이란 그 뻔한 인사말도 없이 이름만 알려주고 자신이 읽던
책에 다시 시선을 고정했다.
그런 윤하에 수빈은 당황한 듯 머리를 긁적이더니 몸을 앞으로 틀자 기다렸다는 듯이 학생들은 수빈이의
자리에 몰려와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당황한거 같았던
수빈은 익숙해졌는지 친절하게 웃어보이며 물어보는
것에 대해 대답했고, 선생님이 들어오자 하나 둘 아쉬운 마음을 붙잡고 자리에 가 앉았다.
딩동댕동 -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반은 다시 떠들석해졌고, 예상대로 학생들은 다시 수빈이의 자리에 찾아왔다. 시끄러운 소리에 책을 읽던 윤하가 살짝 불편했던지 인상을 찌푸렸다. 그걸 또 어떻게 본건지 수빈은
윤하의 표정을 보자마자 친구들에게 친절히 말했다.
" 얘들아, 미안한데 이제 자리로 가줄 수 있을까?
윤하가 불편해하는거 같아서. "
그런 수빈의 말에 학생들은 어정쩡한 반응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로 갔다. 윤하는 이제야 표정을 풀었고
수빈은 그녀의 옆으로 가, 책읽는 모습을 조용히 보더니 입을 열었다.
" ' 이 미로의 끝은 행복일꺼야 ' 이 책 나도 좋아하는데. "
윤하가 읽고있는 책 제목을 본건지 웃으며 얘기하는 수빈. 윤하는 갑자기 들려오는 말 소리에 놀라 옆을
보았고 수빈이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 책은 윤하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었고,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수빈도 모르꺼라 생각했데 알고, 또 좋아한다니. 평소 책에 관심이 많아 자주보는데 수빈도 책을 보는것을 즐긴다고하니 왠지 서로 통하는게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책 별로 아는 사람 없을텐데 너가 안다니, 신기하네. "
" 너만큼이나 나도 책 좋아하고, 즐겨보거든. "
그때부터였는가,
서로 함께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진게.
학교에서 항상 붙어있으며 주말에도 톡을 하거나 만나는게 일상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둘은 짧은 시간 안에
친해질 수 있었다. 처음만났을때와 다른 말투와, 행동
표정으로. 서로를 보는 눈빛부터가 달라졌다고해야하나.
" 야, 최수빈 여기 나중에 가보자. 맛집이라네 "
" 하여간, 저 이윤하 돼지 ~ "
" 아 진짜, 너 돼지라고 하지 말랬지! "
학교에서도 이 둘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했다. 그렇게 수빈과 함께한 시간들이 점점 쌓여나가다보니 윤하도 어느샌가부터 수빈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수빈을 볼때면 아무것도 안해도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행동 하나하나 설램, 그 자체로 느껴졌다.
" .. 미친, 나 최수빈 좋아하나봐 "
하지만, 최수빈은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고 하루에도 몇번씩 고백을 받는게 일쑤였다. 그런데, 내가
어떡게 고백을 하겠냐구 .. 이런 생각이 들어 우울해하고 있을까, 최수빈이 초코우유 하나를 주더니 옆에 앉았다.
" 초코우유. 고민있어 보이길래. "
눈치는 얼마나 빠른지, 내가 고민있다는걸 눈치채곤
다정하게 물어봤다. 쿵 쿵 -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는 것
같았다. 쟤는 진짜 왜 저렇게 설래게 쳐다보고 그래 ..
괜히 얼굴이 빨개지고 헛기침이 나왔다.
" .. 아무것도 아니거든? 됐고, 너 친구가 부르더라.
급한거 같던데 빨리 가보지 "
일부러 쫒아내듯 화재를 돌려 최수빈을 부추겼다.
이러다가 진짜 좋아하는거 들키는거 아니야? 최수빈이 나간 후 두근거리는 심장을 붙잡으며 숨을 길게 셨다. .. 근데 쟤는 나 좋아하기라도 할까. 안좋아면 어쩌지 ..?
" 모르겠다, 화장실이나 다녀와야지. "
혹시 모를 기대를 품고는 떨리는 마음과 자꾸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감추고 화장실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스윽-
화장실을 다녀와 손을 씻고 반에 가려는데 아무도 안
쓰는 창고 한 구석에서 작은 소리로 누군가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히 들어보니 어? 이거 최수빈
목소리인거 같은데. 여긴 무슨 일이지? 궁금함에 문에기대 얘기하는것을 숨죽이고 들었다.
" 야, 최수빈 솔직히 말해봐. 넌 이윤하 걔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있냐? "
" 이윤하? .. 그냥 친구로 생각하는데. "
" 아 그래? 난 또 둘이 맨날 붙어다니길래 좋아하는줄 알았지. "
" 무슨 소리야ㅋㅋㅋㅋㅋ "
" 아니, 진짜 그렇잖아. 너 유독 걔한테만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데 누가보면 사귀는 줄 ㅋㅋ"
" 나 걔 안 좋아하고, 그냥 친한 친구로 생각해. 이성으로 생각해본전 단한번도 없어ㅋㅋ "
" 너 이거 이윤하가 들으면 진짜 슬퍼할 듯 "
" 이윤하, 걔가 왜? "
누가 머리를 한 대 친 듯 멍했다. 나는 네가 나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있다고 생각했는데 .. 서러움과 억울함
그리고 분함과 원망. 밀려오는 수 많은 감정에 주먹을
꽉 쥐었다. 나 안 좋아한다면서 왜 유독 나한테만 다정하게 대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줬는데? 항상 내가 아프다고 하면 제일 먼저 달려와주고, 이쁘다고 해줬는데?
그게 다 거짓이었던거야 ..?
결국 참고있던 눈물이 터져버렸다. 너가 어떡게 .. 어떡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는데? 여기가 학교 복도라는 사실마저도 잊어버리고 눈물을 흘린 채 신경쓰지않고 달렸다. 난 너를 좋아했는데, 사랑했는데 그동안 너한텐 난 뭐였니? 그냥 친구였어, 정말로?
" .. 진짜 좋아했는데. "
노을이 지는 담벼락에 홀로 앉아 지는 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눈이 내리는 차가운 계절의 겨울이었지만,
그마저도 붉은 노을에 의해 밝고 따스히 빛났다.
하긴 첫사랑은 이루워지지 않는다는데.
나도 이런 내가 웃겼는지 헛웃음을 내뱉었다.
- 너가 이 계절을 잊더라도,
난 이 겨울이라는 너와 함께한 계절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