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소년 박지민

14ㅣ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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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ㅣ장난








“… 우리 아영이, 지민이를 정말 많이 좋아하는구나?”

아영 엄마의 목소리 톤은 부드럽고 다정하게 바뀌었고, 아영은 그에 놀라 벙쪄있었다. 그런 아영의 표정을 본 부모님은 살짝 웃으며 아영에게 있던 시선을 지민에게로 옮겼다.

“너가 아영이 남자친구니?”

“아, 네!”

“잘생겼네, 착해 보이고.”

“감사합니다, 과찬이세요.”

“그래서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어… 불편하시면 집 가서 잘게요!”

“아니야, 여기서 자.”

“… 아? 엄마?”

“나도 지민이랑 친해지는 시간을 갖고 싶구나, 아영이 아빠한테 얘기는 좀 들었어~“

“뭐야… 아까는 절대 안 된다며.”

“장난이었지, 내가 얘기 듣고 지민이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누가 장난을 그렇게 진지하게 해, 진짜인 줄 알았잖아.”

“원래 그런 건 연기를 좀 해줘야 재미있는 거야,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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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 표정이…”

“나 옷 좀 갈아입고 올 테니까 둘이 대화 좀 나누고 있어.”

“응, 늦게 와~“

“… 그게 딸한테 할 말이냐, 진짜.”

“에이, 얼른 다녀와.”

아영이 방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니 어느새 지민과 아영의 엄마는 부쩍 친해져 있었고, 아영은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는 거실로 나갔다.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아영이 얘기 하고 있었지~“

“내 얘기? 뭐라고 했는데.”

“그냥, 너 예쁘다고.”

“그게 뭐야, 무슨 그런 대화를 해?”

“… 연애는 들어가서 해라.”

“우리는 들어가자.”

“응,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얼른 들어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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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피곤하다.”

“피곤하면 자야지, 얼른 누워.”

“그래도… 얘기 좀 하다가 자고 싶은데.”

“내일 학교 가잖아, 얼른 내 옆에 누워!”

“알겠어.”

“잘 자, 내 꿈 꾸고.”

“뭐, 꿈은 생각해보고.”

“치, 나는 아영이 꿈 꿀 건데.”

“나가기나 해, 여기 내 방이거든?”

“싫어, 난 여기서 자고 싶은데?”

“… 마음대로 해라.”

그렇게 방 불이 꺼지고, 아영은 피곤 했는지 금방 잠에 들었다. 반면 지민은 아영의 집에 아영의 방에 아영이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와 계속 뒤척이다 결국 살짝 일어나 말했다.

“… 아영아, 자?”

“…”

“어떻게 자는 모습도 이렇게 귀엽냐…”

“잘 자고, 오늘 신나게 놀았으니까 내일은 학교 가서 우리 연애하는 티 팍팍 내자.”

“사랑해, 아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