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첫날부터 지각했다
급하게 뛰어오긴 했는데 교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미 출석은 다 부른 것 같았다
“ 황현진이니? ”
“ 네 ”
내가 출석부 마지막 명단이었나 보다
황씨라서 다행이다
오자마자 빈 자리를 훑어보니 한 자리밖에 안 남아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손에 쥐고 온 넥타이를 주섬주섬 맸는데
옆자리 짝꿍이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는 코를 막고 있었다
솔직히 짝꿍의 첫인상은 썩 좋진 않았다
얼굴은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사람 쳐다보는 눈이 저게 뭐람
초면인데도 벌레 보듯 쳐다보지를 않나
대놓고 보란 듯이 손부채질을 해대지 않나
그런 짝꿍의 태도에 나도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고
나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무리 그래도 같은반이고 처음 본 사이인데
조금만 더 착하게 쳐다봐 줄 순 없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