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프롤로그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처음 보는 담임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출석부 명단에는
낯선 이름들이 줄줄이었다


출석이 끝나갈때쯤


“ 황현진 ”


처음으로 주인 없는 이름이 나왔다


“ 황현진, 없나요? ”


“ 자 그럼 오늘 조회는 여기서.. ”









교실 안 모두가 화들짝 놀랐다


쾅 열린 뒷문에는 급하게 뛰어온 듯 헝클어진 머리와
단추도 채 잠그지 않은 남자애 한 명이 서 있었다


제발 내 짝꿍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그 남자아이는 슬리퍼를 질질 끌며 내 옆자리로 향했다


“ 황현진이니? ”


“ 네 ”


짧은 대답을 마지막으로 의자에 풀썩 앉았다


자리가 가까워서인지 은은하게 풍겨오는
담배냄새가 코를 찔렀다


‘ 와.. 망했다.. ’


코를 움켜잡고 얼굴 앞으로 손부채질을 하니
짝꿍이 아니꼽다는 듯 나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옆에 앉은 황현진이라는 아이는
보란듯이 미간을 한 번 찌푸리고는
손에 쥐고있던 넥타이를 목에 빙 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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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오늘 조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