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03







연준의 앞에는 아리따운 여자가 있었다 연준은 벙찐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여자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자신이 누구고 왜 여기에 들어왔는지 소개하는 연준이었다 여자는 불쌍하다는 듯 연준을 바라봤다


“하루만 여기에 묵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소심하게 묻는 연준에 여자는 어린아이의 고통을 생각해서라도 하루쯤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며 허락한다 연준에게 빵을 내어주고 잠자리를 내어준 뒤 여자도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한밤중 비가 쏟아져내리고 번개가 내리치고 천둥소리가 나 연준은 화들짝 깼다 평소에도 천둥소리를 무서워하던 연준은 이불 속으로 머리를 파묻어보지만 그것으론 천둥소리를 막을 수 없었다 연준은 여자에게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베개를 가지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방 밖으로 나온 연준은 이 큰 탑에서 여자를 어떻게 찾지라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떼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왜 여기에 있어?”


여자는 연준에게 왜 한밤중에 복도에 있는지 물었고 연준은 사실 천둥소리를 무서워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품에 소중하게 안고 있던 베개를 보여주며 같이 자도 되는지 묻는다 여자는 어린아이가 천둥소리를 무서워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같이 자기를 허락한다


여자의 방으로 간 연준은 조심스럽게 침대에 누웠고 여자는 손에 든 촛불을 끈 뒤 연준의 옆에 살포시 누웠다 천둥소리가 들릴 때마다 화들짝 놀라는 연준이 여자는 너무 귀여웠다 연준은 그래도 옆에 사람이 있으니 의지가 되는 듯했다


다음날 새벽 해가 떠오르고 숲의 나뭇잎에 이슬이 맺힐 무렵 연준은 일어났다 옆에 있던 여자가 사라져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방 밖으로 나가본다 주변을 살피던 연준은 부엌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 일어났네”


연준은 달콤한 냄새에 저절로 군침을 다신다 여자의 먹으라는 말에 한 입 먹으니 마치 꽃밭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연준은 순식간에 파이를 다 먹고 그런 연준을 여자는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 순간 연준은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정말 마녀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