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 사람
너란 바람 따라

다주냅
2020.12.25조회수 9
얘가 어떻게 지냈더라... 생각이 나질 않는다. 사실 크게 신경쓰였던 친구는 아니다. 가끔 우는 걸 본 적은 있지만 나는 그 이유도 몰랐으니까 사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내가 멍한 표정을 지으니 그제야 봄이는 입을 뗐다 “구준회 내가 기억은 나는 거야?” 난 정말 기억만 났다. 봄이와의 추억이 있을 리 없기에 이름과 얼굴. 기억나는 건 이게 전부다. “안녕 봄아” 뒤늦은 인사를 건넸다. 봄이는 활짝 웃고 나의 근황에 관해 묻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대화를 나누는 장소가 버스정류장이라니... 아무리 반가워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봄이에게 근처 카페로 들어가자 건했다. 하지만 봄이는 “아니야 오늘 봤으니까 괜찮아,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거니까 그때는 카페로 가자”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서야 급하게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왜인지 내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해 봄이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5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봄이는 뒤 돌아 한 번 웃고 자리를 떠났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는데, 봄이의 뒷모습만을 지켜보고 있었다. 봄이는 정말 바람처럼 사라졌다, 나는 그런 너란 바람을 따라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