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2화

최범규는 김여주를 자신이 공들여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는 장애물로 여겼다. 그래서 그는 김여주에게 평소와는 달리 날카로운 어조로 말을 걸곤 했다. 사람들이 그에게 어색한 질문을 던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범규야, 여주 싫어해?"

"내가 그렇게 보이나요?"

"응, 얼굴에 좀 드러나? 걔 볼 때마다 눈썹을 찡그리잖아."

"…알겠어요."

"학교 전체에 소문이 돌고 있다는 거 알아? 네 평판이 워낙 좋아서 다들 엄청 당황하고 있어. 누가 네 분위기를 망치고 있는 '돌풍 전학생'인가 싶어서."

"소문이 있다는 걸 몰랐어요."

"음, 어쨌든 네가 그녀를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야. 넌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미워하는 사람이 아니잖아. 뭔가 이유가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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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범규는 김여주를 그토록 싫어하는 이유를 뚜렷하게 떠올릴 수 없었다.

"으, 정말 짜증나."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범규는 욱신거리는 머리를 움켜쥐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그녀를 싫어하는 이유가 너무 많아서 하나도 짚어낼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