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싸이코새끼 "
태형을 바라보는 하린의 눈 안에는 증오만이 가득했고
그대로 하린은 태형의 뺨을 쳤다.
짝 -
그 거지같던 결혼생활에도, 한번도 태형을 치거나
욕하지 않았던 하린에게 던져진 태형의 한마디는
하린을 180도 바꿔놓았다.
" 미친새끼야 다시 말해봐. 뭐라고?! "
바람을 피던 현장을 봤을 떄도 자신을 한번만
봐달라며 애원하던 하린이였기에,
뺨을 맞은 태형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하린을 바라보았다.

" ㅎ..하린아...? "
" 역겨우니까 내 이름 부르지마. "
" 내가 니가 뭘 하든 나 한번만 봐달라고 죽을 것 같다고 하니까. 내가 화를 어떻게 내는지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니? "
" 꿈 꺠. "
" 니가 그렇게 지켜줘야된다고 생각해왔던 나는 이미 오래전에 너 떄문에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서 더이상 지켜줘야 될것도 없어. "
" 그 한 문장으로 죽고싶을 만큼 날 옥죄었던 불행을
없애려고 하지마. 지금와서 용서 할 생각 하나도 없으니까. "
" 이제 간신히 살아보려고 하는데 그것도 너한테 못 볼 꼴인거지. 안그래?"
하린의 분노섞인 말들을 잠자코 듣고 있던 태형이 입을 열었다.

" 미안. 나로써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 "
" 하..... 사람 참 쉽다. 몇년을 기면서 빌어도 못 들었던 말을. 1분도 채 안되게 쏟아낸 말에 듣게 된다는게. "

" 하린아... 정말 진심이 아니였어. 니가 이렇게 힘들어 할 줄 몰랐어. "
" .........몰랐어? 넌 정말 끝까지 이기적이다. "
" 더 듣기 싫다. 그만하자. "

" 하린아........ "
그대로 하린은 서재의 문을 박차고 나왔다.
태형이 그 어떤 말을 하려고 했다 해도 그 말들만큼은 하지말았어야 했다,
태형은 자신의 진심이라 생각해고 내뱉은 말일지 몰라도 그 말은 하린에게 돌이킬수없는 거대한 파장이 되어 다가왔다.
태형 앞에서는 어이없다며 너를 증오한다며 말 했지만,
서재를 나온 하린의 머릿속은 온통 태형이 한말들로 가득 차있었다.
" 내가 누구 떄문에.. 이렇게 힘들었는데.. 그 사람은 날 지켜주고 싶어했다고?? "
"말도 안되는 개소리야....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다니... "
"그렇지 않다면......내가?.."
" 내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거라고는...난... 아무것도...."
" ...난......정말로... "
"정말...... 내가 아무 잘못도 하지않았나? "
스스로를 부정하며 질문을 던지길 수차례 반복했고, 자신의 모든 불행들을 부정하고 나니
하린은 더이상 자신이 무엇 떄문에 복수를 하고 싶었는지. 그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해 머릿속이 터질듯 아파왔다.
" 내가 정말 원인이라고?.. 내가 김태형한테 무슨 짓이라도 - "
스스로를 계속 부정하자 불행 속에 살아왔던 날들이 떠오름과 동시에
하린은 머리가 울리는 것을 느꼈고 시야가 흐려지며 주저앉았다.
" 하..하아...흐흑....으... 미쳤어... 이런 집에 오래있다보니 내가 미친거지... "
" 내가... 이 복수를 통해 얻고싶었던 건 뭐였지....??"
하린은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리며 일어나 발이 닿는대로 몸을 움직였다.
시야가 흐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나 마찬가지로 집안을 돌아다녔다.
중간에 집사가 하린을 막으려했던 것 같지만 하린은 그것마저 뿌리치고 미친 것처럼 뛰었다.
당장 지금 죽어도 상관 없다는 듯이.
하린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태형의 집 밖으로 뛰쳐나온 상태였고, 한 발짝, 두 발짝, 걸음을 옮기자 몸이 기울어지는 걸 느꼈다.
' 아. 쓰러진다 '
그렇게 하린은 또 다시 차가운 거리위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저벅 -
.
저벅 -
.
.
탁 .

누군가 쓰러진 하린의 앞에 다가와 중얼거렸다.
" 분명 경고했다고 들었는데... 멍청해서 못알아들은건가.... "
" 안타깝긴해도 이게 내 일이니까.... "
" 옮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