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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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교통사고 때문에”

“응?“



정국이를 만난 지 2주가 지났다. 입원 상태라 할 게 없어서 거의 매 시간마다 만나서 정원을 돌아다니거나 복도를 걸어다녔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건 거의 다 알 정도로 가까워졌다. 2주동안 같이 있으면서 제일 궁금해도 물어보지 않았던 게 하나가 있다. 입원 사유다. 왜 입원을 했는지 궁금했지만 서로를 배려해서 물어보지 않았다. 근데 정국이가 정 궁금했는지 본인 입원 사유를 먼저 말하더니 나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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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뭐 때문에?”

“…”



나는 심장이 안 좋다는 말을 해줬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안 좋았는데 어렸을 때 한 번 무리가 와서 그때부터 계속 병원에서 지내야 했다고
정국이는 내 말을 들어주다가 입을 열었다.



“답답하겠다 학교도 못 가고 친구도 못 사귀었을 거 아니야”

“.. 응”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 정국이도 내가 그렇게 큰 병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 누가 봐도 난 건강해 보이니까
곧 정적을 깬 건 정국이었다.



“내가 외롭지 않게 해줄게”

“어?”

“내가 퇴원해도 넌 계속 여기 있을 거 아니야”

“..응…”

“그러니까 퇴원해도 매일 놀러 올게 여기서 나 기다리기만 해줘”

“… 진짜? 진짜로 매일 놀러 와줄 거야?”

“응, 약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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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설이지 않고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다.













그 애와 약속한 시간 PM 15:00
















“이제 점점 쌀쌀해진다 들어가자”

“응”



정국이가 손을 내밀어서 잡았다. 정국이 손이 되게 따뜻했다. 내 심장과는 달리













다음 날,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나왔는데 정국이가 내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다리도 아프면서 자꾸만 나랑 놀아주려고 온다.



“정국아 다리 안 아파? 얼른 나으려면 쉬어야지”

“여주야”

“응?”

“나 이제 다리만 아파”

“그게 무슨 말이야?”

“나 곧 퇴원해“



오지 말았으면 하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정국이는 목발을 짚으며 학교를 다니면 된다면서 곧 퇴원을 한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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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약속 안 잊었지?”

“…응, 그치만..“

”내 걱정은 하지마 바빠도, 어려운 일이 생겨도 너는 매일 매일 보러 올 테니까“

“…”

“걱정하지 말라니까”



정국이가 웃으면서 나를 꼭 안아주었다. 정국이가 학교 다니면서 매일 나를 보러 오는 게 방해가 될까봐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정국이가 매일 나를 보러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내가 죽을 때까지만 나 보러 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