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오후 4시













정국이는 정말로 학교가 끝나자마자 옷도 안 갈아입은 채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병실을 찾아왔다. 내가 병원 앞 정원에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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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낮잠을 자고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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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국이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찾아와줬다. 또 어느 날은 내가 혼자 있을 때 심심하지 않게 컬러링북과 색연필을 사다줬다. 











그 애가 늘 오는 시간 PM 16:00






























“여주 너는 만약에 병이 다 나으면 뭐부터 하고 싶어?“

”음.. 나는 뛰어보고 싶어“

”응? 뛰어?“

”응, 심장 때문에 뛰지를 못하거든“

”…“

”내가 평생 여기에 있어야 하는 이유도 어렸을 때“

”…“

”한 번 열심히 뛰었어서“



정국이는 슬픈 눈으로 나를 쳐다보다가 같이 하고 있던 컬러링북에 색칠을 마저 했다. 지금 생각한 건데 덩치도 크고 키도 크고 그런데 내 옆에 앉아서 색칠놀이를 하고 있는 걸 보니까 좀 많이 웃겨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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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달까







나에게는 정국이가 햇쌀 같았다. 평생 병실에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어두웠던 내 마음이 매일 재밌는 걸 들고 찾아와주는 정국이 덕분에 빛이 생겼다. 내가 언제까지 살지도 모르는데 정국이가 그때까지만 계속 와줬으면 좋겠다. 
정국이에게 바라는 건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며칠 뒤 정국이는 시험 기간이라며, 친구 생일이라며, 수행평가가 있다며 안 오는 날이 잦아졌다. 나는 그럴 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정국이가 안 오는 날이면 옆 자리가 허전하고는 했다. 외롭고


그치만 괜찮았다.










정국이가 오는 시간인 16:00

그 시간만 기다리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가는 것처럼 느껴졌고



또 설렜으니까








정국이가 안 온다고 하면 그 설렘이 식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처음 친구가 생겨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