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공평하다.
사치를 부리는 부자도, 꼬질꼬질 거지도 24시간을 가지고 있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도 없다.
아마도 1년 3개월 가량 지난 것 같다.
유난히 맑은 하늘 아래 데이트는 일 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했다.
그리고 그 맑은 하늘 아래서,
오늘 첫눈이 내렸다.
“눈 온다.”
- 그러게.

“첫 눈을 너와 함께 맞아서 다행이네.”
- 무엇보다, 내일 결혼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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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결혼식장에 가서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
그 덕에 허리는 뻐근했다.
“많이 힘들어?”
- 아니, 괜찮네요-.
“곧 양가측 하객분들 오실 거야.”
- 정국아, 엄마 아빠 왔다고 연락 왔어. 내가 내려갔다 올ㄱ,
“밖에 추워. 얇은 옷만 입었잖아.”
- 아니거든. 이 드레스 은근 따뜻해!

“장인 장모님 모시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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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계절은 따뜻했다.
눈이 퐁퐁 내리던 겨울에도,
비가 주륵주륵 내리던 여름에도,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의 가을에도,
텅 빈 길거리를 가득 매우는 봄에도
나의 계절은 너와 함께라 따뜻했다.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의 모든 사계절은 오로지 흑백 사진 속 아무런 감정 없는 인생이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이기에,
우리가 우리이기에
우리는 한없이 따뜻했던 겨울을 맞았다.
“사랑해.”
- 나도. 그리고, 고마워.
“내가 더.”
사랑이 사랑이기에 행복했다.
그리고 이 행복과 이 따뜻함이 오래가길 기도한다.
어느 맑은 가을에,
기도, ~ 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