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뜻밖에 시댁 없는 상견례 ]








정말 아무 의도가 없었다.





밥을 먹으러 가기에는 먹고 싶은 것이 없었고,





재미있는 영화도 딱히 없었다.





그리고 이미 회사에서 멀리 떨어져 걷고 있었기에 마땅한 카페 조차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얼떨결에 첫 데이트부터 홈데이트를 하게 됐다.





“음...”





- 왜 이렇게 굳어 있어.





“... 자취해?”





- 응, 부모님은 아래 지역에서 사셔.





“아...”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기는 했지만 굉장히 어색했다.





남녀 둘이, 그것도 사귄지 한 시간도 채 안 되어서 자취집에서 데이트를 한다는 게 얼마나 생소한 일인데.





- ... 뭐 마실 거라도 줄까?





“... 어? 아... 응.”





- 오렌지 주스 괜찮아?





“응.”





여주는 오렌지 주스를 가지러 냉장고 쪽으로 향했고, 멀뚱히 서있던 정국은 소파에 쓰러지듯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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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전정국... 사귄지 하루도 안 됐는데 여자 혼자 사는 자취방을 와? 미쳤어 정말...”





마른 세수를 하며 한숨을 쉬어보이는 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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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 할래?





“어...”





- 술 마실래...?





“... 뭐라고?”





- 나 얼마 전에 와인 샀거든-. 그거 같이 마시자. 안주는 과일 안주 괜찮지?




“응...”





아마 집 가기는 글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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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질 듯 한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흰 커튼 사이로는 눈 부시게 밝은 햇빛이 들어왔다.





옆에는 여주가 누워 자고있었다.





순간적으로 어제의 기억이 모두 기억이 나지 않아 자신의 몸을 더듬는 정국이다.





“... 휴, 잠만 잤나봐.”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고 여주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작게 여주를 깨웠다.





“여주야, 일어나.”





- 우움...






조금 뒤척이던 여주는 크게 하품을 하며 일어났다.





비몽사몽한 표정으로 정국에게 폭 안긴 여주는 다시 잠에 들었다.





맨정신인 정국은 볼이 붉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관문 비밀번호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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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주야-.





밖에선 나이가 지긋이 있는 듯 한 두 명의 부부가 여주를 부르고 있었다.





/ 엄마가 네가 좋아하는 간장게장 많이 해왔어. 어여 일어나.





아, 망했다.





여주의 부모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