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나는 거야? 고등학생 ㄸ,”
- 미안. 난 이미 잊었고 과거에 연연하기 싫어. 무엇보다 회사에서 사랑놀이하기에는 너무 나에겐 책임져야할 것들이 많아서.
“너는 나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냥 내가 좋아할래.”
- 전정국.
“짝사랑도 못 하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하잖아.
- 너에게 잔인할지는 몰라도 적어도 나에겐 네가 이기적인 걸로 보여. 앞으로 업무적인 일 빼곤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네-.
“나 너한테 한 번만 이기적일게. 내가 어떻게서든 업무 관련된 일이라고 우겨볼게. 나 자신이라도 속일게. 그니까 제발, 내가 너 좋아하게 해줘.”
장난기는 없어진지 오래, 둘 사이에는 적막뿐이 흐른다.
“부탁이야.”
- ... 정국아,
“아니, 그냥 대답 듣지 않을게.”
떨리는 손으로 데인 곳에 연고를 발라준다.
“다치치 좀 마.”
- 신경쓸 거 없잖아.
유리문은 세게 열렸고, 큰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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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만 잡치게.
여주는 여직원 휴게실 침대에 누워 애꿎은 이불만 찬다.
- 나도 좋아하는데, 그런데... 차마 내가 사랑하기엔 너무 과분한 상대라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서 더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어 정국아.
- ... 조금만 덜 져주고, 조금만 덜 사랑해줬으면 나, 너랑 이별하는 일 따위는 없었을 거야.
- 자책을 하는 너와는 다르게 난 나쁘게도 널 탓하는데
- 그런 날, 왜 좋아하는 거야?
- 어디 한 곳 잘난 데가 없는데, 왜 날 좋아해 정국아?
허공에 던진 질문은 그대로 돌아와 비수가 되어 여주의 심장에 꽂혔다.
- 우리가 함께면, 너무 아프기만 하는 것 같아.
- 적어도 나 때문에 아파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정국아.
- 넌, 나한테 과분한 상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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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하나의 게임 같다.
한눈을 팔면,
타이밍을 놓치면,
상대가 너무나도 세다면,
나 자신이 너무 약하다면
그대로 게임은 끝난다.
게임이 끝나고 리셋을 하면
모든 게 처음으로 돌아간다.
처음으로 돌아가면 어딘가 모를 공허함,
이유 모를 분노,
슬픔 등
여러 감정들이 쌓이고
영영 게임은 다음이 없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