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서, 우리 여주 남자친구가 전정국 씨 인 건가요?
“… 네.”
/ … 나는 찬성이에요-.
- … 응?
/ 너네 결혼 안 할 거야? 결혼 허락 받으려는 거 아니었어?
“당연히 하죠, 장모님.”
/ 외관도 멀끔하고 착해보이는데 놓치지 마라.
- 당연하지. 내가 왜 놓쳐.
/ 내 딸이 무슨 재주가 있어서 이런 사위를 데려온 거야.

“예쁘잖아요.”
/ 어마마, 좋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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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우리 결혼 하는 거야?
“나는 하고 싶은데 네가 싫으면 안 해도 돼.”
- 아니, 좋아.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가.
“나도 좋다.”
- 우와, 우리 혼인신고는 언제 해?
“식 올리고 해야지-.”
- 근데 너무 빠른 것 같진 않아? 우리 연애한지 1달도 안 됐어.
“학생 때 연애 했었잖아. 그럼 된거지. 이별은 없었던 걸로 쳐주자.”
- 좋네. 그럼 우리 3년 넘게 사귀고 결혼하는 거다?
“대신, 나 너한테 멋지게 프로포즈 할 거야. 조만간”
- 기대된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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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났다.
나무에선 푸르른 잎이 떨어지는 게 멈춘 건 오래, 붉은 잎이 부드럽게 떨어져 머리를 스쳤다.
후덥지근한 온풍기의 바람과 같은 날씨는 코 끝이 간지러운 선선한 바람으로 변했다.
‘여주야, 나 오늘 너한테 프로포즈 할래.’
- 뭐야, 그걸 전화로 미리 알려줘도 되는 거야?
‘어차피 결혼 안 할건 아니었잖아.’
-

“있잖아 여주야, 난 널 영원히 사랑할 자신이 있어.”
- … 나도야 정국아. 그런데, 너 이 서류에 서명하면 철창 없는 옥살이를 해야 돼. 정말 그래도 나랑 결혼할 거야?
“…”
- … 망설이는구나.

“가둬줘. 영원히 억압 받으며 살아도 난 상관 없어. 결혼하자.”
혼인신고서라는 종이에 검은 볼펜으로 사인을 한 정국은 여주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나 집착도 심해. 질투도 많고. 그래도 나 버리지 마.”
- 당연하지.
“나랑 결혼해줘.”
- … 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