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나이 25살

3화. 사랑을 배웠어

예쁜 나이 25살

3화. 사랑을 배웠어

2017년 11월 21일에 제작됨














"아, 혹시 저 기억하세요?"




정국이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질문 세례를 하는 수현에 정국은 은근히 무반응,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자신을 아냐고 묻는 수현의 질문에 답 대신 빤히 수현을 응시하더니 피식-. 웃었다. 수현이 알던 4년 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무뚝뚝하며 딱딱해진 '그'만이 남아있었다.




"왜 웃으시죠? 제 질문이 웃긴 질문은 아니었는데."




photo

"그냥, 솔직히 절 모르는 사람은 없잖아요?"




"또, 팬사인회 가면 그쪽 같은 사람은 널렸으니까?"




그의 새침하고도 딱딱한 말투에 카페 안이 얼어붙은 것 마냥 둘 사이엔 조금의 추위와 정적만이 맴돌았다. 그렇게 정적이 계속되었다가 정국의 휴대전화에서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어쩌다 보니 흘깃 보게 되었는데 '아끼는 사람'이라고 저장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메시지를 본 정국은 그다지 좋지도, 싫지도 않은 복잡 미묘한 표정을 하며 외투를 주섬주섬 다시 입었다.




"미안한데, 먼저 갈게요."




진심으로 미안했을까? 어느새 그의 모습을 보니 4년 전의 모습은 모두 '가식'이었다는 결과에 도달했다. 사람은 역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었던 걸까. 그러다 도대체 그가 '아끼는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미행은 좋지 않지.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 아직 겉으로 티가 나지 않지만 많이 힘들어 한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리고 나를 사생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나는 그와 영영 멀어지게 된다.




"그래, 너무 큰 꿈이었다-"




카페에서 아무것도 마신 게 없는 수현은 밖으로 나와 걷기 위해 손목에 있던 머리끈을 이용해 포니테일 머리를 완성한 후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이대로 가다간 영영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씩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때쯤, 한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두 남녀가 다투는 장면을 보았다.




photo

"내가 도대체 언제까지 봐주면서 살아야 해."




"무슨 소리야, 계속 참고 기다려준 게 누군데 지금!"




검은 마스크를 쓰고선 언성을 높이며 말하는 정국에 더 언성을 높이며 급기야 정국의 뺨을 때리려는 행동까지 취하려 하자 앞뒤 상황도 모른 채로 곧장 골목길로 뛰어가 정국을 가로막으며 그 여자에게로 갔다. 정국에게 뺨을 때리려고 했던 그 여자는 되려 잘 걸렸다는 듯 가지런한 치아가 보일 정도로 웃으며 나의 뺨을 때렸다. 매우 아팠지만 한때 내 최애였던 정국이 아프면 안 되니까, 그걸로 족했다. 나는 힘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바닥으로 쿵-.소리를 내며 주저앉았다.




"그만 가지, 정선아. 이제 그만 꿈에서 깨."




"···오히려 잘 됐어, 나중에 보자 정국아."




그 여자의 이름은 정선아였나 보다. 그 여자는 나를 흘깃 쳐다보더니 기대하라는 말만 남긴 채 유유하게 골목을 빠져나왔고 이제야 정국은 그의 시야에서 내가 보였는지 자신의 손목을 잡으라고 말했지만 나는 손을 내밀기에 당연히 손을 잡으라는 줄 알고 손을 잡으며 일어났다.




"······바보, 왜 당신이 맞아요?"




"제가 분명 더 어리지만 제 눈엔 아직 토끼로 보여서요."




그 말에 정국은 고개를 푹 숙이며 아직도 토끼 같다란 말을 곱씹는 듯, 생각에 잠긴 얼굴이었다. 그리고 3분의 정적이 흐른 후, 정국은 고개를 들더니 내게 휴대전화를 달라며 나를 재촉했다. 다신 이런 기회 없을 거라면서. 그리고 나는 얼떨결에 그에게 휴대전화를 주었고 전화 앱에 가서 자신의 연락처를 적는 듯 010으로 시작해 번호들을 적었다.




"이거, 제 연락처니까 꼭 저장하고 아무 때나 연락해요."




"꼭 받을 테니까, 그리고 수현 씨를 아냐고 물었었죠?"




정국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숨죽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기억을 못 한단 답이 나올 것이 뻔해 한편으론 듣고 싶지 않았지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또 한편으론 기대감도 가졌다. 정국은 우물쭈물하더니 결국 말을 내뱉었다.




"······미안하지만, 지난 일들은 모두 잊은 지 오래예요."




photo

"앞으로 차차 서로 알아가면 되죠."




"석진이 형이 안 나와서 많이 슬펐을 텐데, 미안해요."




"···슬프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쪽이 나와서 더 좋았죠."




아차, 내 속마음이 밖으로 튀어나왔다. 지금쯤이면 내 얼굴이 빨간 홍당무처럼 변했을 것 같은데···. 정국의 표정을 살펴보니 웃음을 참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내가 그를 바라보니 애써 무표정을 유지하려는 척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는 말했다.




"그거 다행이네요, 그리고 말 편하게 놔요."




photo

"앞으로 자주 볼 것 같으니까."














photo

목요일은 아마 못 올릴 것 같아서 😭 지금 올리지만 내일 시간이 된다면 밤 10시 안에는 꼭 4화를 올려볼게요!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댓글은 . (온점)만 찍으셔도 괜찮으니 댓글 한 번만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