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차라리 마녀가 되겠습니다.

늦어서 죄송은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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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에 앉게. "



황제의 말에 모두 자리에 앉았다. 처음은 가벼운 주제들로 회의를 시작했다.



" ··· 그럼, 다음 안건은... "



재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갈수록 재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평민들의 불만이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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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재상을 바꿔야 되지 않겠는가. "



" 그게 무슨...! "



귀족들은 웅성거렸다. 백성들은 나 몰라라 하고 자신들에게만 이득이 오게 수를 쓰고 있었으니 황태자의 말이 당황스럽겠지.



" 갑자기 재상을 바꾸자니요. 정한 공작님만큼 재정 관리를 잘하시는 분이 어디에 있다고... "



" ㄱ, 그렇습니다...! "



황제는 서로 눈치 보기 바쁜 귀족들을 쳐다봤다. 아무리 황제라 한들, 귀족들의 찬성이 과반수가 되지 않는 이상 법이든 제국을 위해 높은 직위를 가진 자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 하지만 평민들의 불만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



황제의 말에 모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 제가 좀 더 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재상



" 황궁에 있는 모든 돈들이 그대의 손에 달려 있는 거 모르나? 그럼 늘 최선을 다해야 하거늘, 최선을 다한 결과가 이런데 어떻게 계속 자네에게 맡기지? " 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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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님, 최선을 다하지 않은 건가. "



" ㄱ, 그럴 리가요!! "



어수선해진 황궁 회의실. 황제는 재상을 다른 자로 바꾸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누군가 나서줬으면 좋겠는데···



" 하하, 여러분. 저를 한 번 더 믿어주세요. 제가··· "



피식 -



누군가의 비웃는 소리. 단숨에 모두의 시선은 그 누군가에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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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심도 없는 건지. "



" 그게 무슨 뜻입니까, 김세아 대공님. "



툭 -



세아는 두꺼운 책 한 권을 가볍게 책상 위에 던졌다.



" 저건!? "



" 장부입니다. "



" 재상 말고는 건들 수 없는 장부를 어찌 대공께서 들고 계시는 겁니까!? "



" 제가 요즘 재밌는 놀이를 하나 하고 있거든요. "



" 호오, 그게 무엇인가? " 황제



" 영웅 놀이랄까요? 비리를 보면 못 참아서~ "



" 지금 장난하시는!! "



" 백작, 진정 좀 하게. 내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지 않나? "



" 대공, 장부가 어떻기에 이렇게 몰래 빼왔나? "



" 제대로 정리조차 되어 있지 않는 이 장부에 재밌는 걸 발견했지 뭡니까. "



세아는 장부에 적혀 있는 걸 쭉 읽어갔다.



" ··· 연습용 검 대량 구매  등. "



" 어떻게 보면 별 문제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죠. 그런데, 제가 일일이 다 조사해 본 결과... 무기 상점은 물론, 모든 상점에서 황궁에서 장부대로 산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



" !!!! "



" 거짓으로 쓰여진 이 장부, 이 장부에 쓰인 만큼의 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



회의실이 소란스러움과 동시, 황제와 황태자 표정이 굳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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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공이 아니었으면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엉뚱한 곳에 돈을 쓸 뻔 했군. "



" 모함입니다!! 절대 그런...!! "



" 평민들에게 세금을 2배로 내게 하여 귀족들은 내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 놓으신 분이 왜 자꾸 발뺌하실까. "



" 감히 황실을 상대로 사기를 쳐!? "



황제는 백작을 대역 죄인으로 몰았고, 기사들을 불러 감옥으로 끌고 가게 만들었다. 백작의 비리에 연관된 자들도 조사하여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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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회의를 계속 진행해 볼까요? "



귀족들은 긴장했다. 자신들이 저지른 비리가 들켜서 백작 꼴이 날까 봐.



" 대공께서 재상을 맡아주시면 좋을 거 같은데... "



세아는 예상치 못한 황제의 말에 당황했다. 이러려고 그 백작을 재상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든 게 아니었으니까.



" 자네라면 아주 믿음이 가. "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황태자



귀족들도 당황했는지 무슨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애초에 반대할 이유도 애매해서 머리 굴리기만 바쁜 귀족들이다.



" 자네가 싫다면 맡기진 않겠네. "



" ···아닙니다. 저에겐 영광일 따름이지요. "



전혀 예상치 못한 득이 생겨났다. 이것만 해도 카르나 가문은 좀 더 굳건해지겠군.



" ...축하드리옵니다. "



귀족들은 얼떨결에 정해진 재상을 축하해 주었다. 마음에도 없는 축하의 말이겠지만.



" 자, 다음 안건이 제일 중요하군. "



" ..... "



다음 안건은 김석진 대공이 돌아가시기 전에 카르나 가문이 맡아왔던 일을 앞으로 계속 맡아갈 것인지 대한 것이다.



이 일은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다른 제국과의 교역과 관련 있는 것이기에 황제가 할만한 일이다.



오늘 이 일을 세아가 지켜내면 세아의 목표는 다 이뤄지는 것이다. 이걸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순간, 카르나 가문이 이때까지 세워왔던 것들이 끝이 될 것이다. 더 이상은 없는 것이지.



아버지가 다른 건 몰라도 꼭 지켜와 왔던 것. 이건 절대 양보 못해. 절대로.



" 이때까지 김석진 대공께서 잘 해오신 일이죠. 하지만 이젠 그분께선 그 일을 맡으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른 가문에서... "



" 그게 무슨 소립니까. 늘 그랬듯 카르나 가문에서... "



" 김석진 대공만큼 잘하실 거라고 보장하실 수 있습니까? "



" 카르나 가문에는 대단한 인재들뿐입니다. 어쩌면 또 제국의 빛이 되어줄지도 모르죠. "



" 그건 알 수 없지요. 섣부른 생각은 접으세요. "



귀족들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황실파는 카르나 가문을 지지했고, 귀족파는 새로운 적임자를 지지했다.



" 저희 가문이 충분히 잘 맡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김남준 오라버니께서는 아버지와 함께 몇 번 일하신 적이 있지요. 아무런 경험이 없는 적임자보다는 경험이 있는··· "



계속된 회의. 찬반 투표가 시작되었다.



" ...중립파인 박지민 공작이 없는 바람에 표가 같네요. "



한 번도 없었던 동표. 이번 안건은 황실파, 귀족파로 나뉘는 것이다 보니 동표가 나온 것이다.



꽈악...



또 다시 어수선해진 회의실. 세아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애꿎은 손바닥을 괴롭혀 손톱자국이 남아 피가 나기 시작했다. 쓰라렸지만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 이렇게 되면... 새로운 적임자를... "




안돼... 지켜내야 되는데...



아버지가 떠올랐다. 목숨 걸고 지켜 오던 그 일을 빼앗기는 건 용납할 수 없다.



" 그럼, 새로운 적임자로 누가 좋은ㅈ... "



덜컹!!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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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씨, 늦은 줄 알았네. "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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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어서 죄송은 한데, 저는 찬성 표에 손 듭니다만? "



" ...!? "



과반수. 세아는 목표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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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네요! 이제 전면 등교라 정신도 없고 시간도 없어요... 하하...



제긴 첫 화부터 오타 수정이나 움짤 같은 것을 좀 수정했어요. 혹시 안 바쁘시다면 정주행 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 세아 움짤 변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