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전정국×교도관 김여주.

01 죄수 전정국×교도관 김여주.

01 죄수 전정국×교도관 김여주.
"그거 똑바로 들고 카메라 쳐다 봐. 아니아니, 어어, 그렇게. 그러고 왼쪽으로 돌아. 그래. 정면 봐. 뒤로 돌고, 머리 꼬라지가 그게 뭐냐? 아까 또 싸웠냐? 아주 그냥 산발이네, 산발이야, 이제 또 왼쪽으로 돌아. 다 됐어. 박지민 교도관님, 0901 데리고 가 주세요. 0214만 촬영하고 저도 복귀 할게요." 

"누나, 누나가 저 데리고 가주면 안돼요?" 

"닥X, 그리고 나 너보다 한 살 적거든?" 

photo"뭐야, 동생이잖아." 

"존댓말 해, 0901." 

"내 이름은 0901이 아니라 전정국이야." 

"죄수와는 친분을 쌓고 싶지는 않은데, 그냥 가. 박지민 교도관님, 빨리 빨리 데리고 가세요." 

"네. 0901, 따라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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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cctv실로 돌아 와 카페의 바닐라 라떼 대신에 간단한 믹스 커피를 타 마셨다. 그녀에게 카페에 갈 여유 따윈 없으니까. 땅 꺼져라 한숨을 쉬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cctv 모니터가 비쳤다. 아주 산만한 동작들도 함께. 

"하··· 이 새X들이 또 시작이네."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모니터 안은 꼴이 말이었다. 치고, 박고, 싸우고··· 그 모니터의 싸우고 있는 죄수들의 죄수복에는 '0901', 그리고 '0214'가 있었다. 여주는 다급하게 무전기를 잡고 무전을 했다. 

"B동 3번방 0901, 0214 현재 싸움났습니다." 

소란을 대비해 무전기의 음량을 2칸 정도 낮춘 여주는 계속해서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각 동 3번방은 살인죄를 지니고 있는 죄수들만 수감중인 방인데, B동의 3번방에는 0901, 0214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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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안 싸우는 날이 없냐? 틈만 나면 시비걸어서 싸우고, 이제는 보는 것도 짜증난다고 싸우겠다 아주그냥. 그래서 왜 싸웠는데?" 

"보는 것도 짜증나서." 

"야 전정국, 존댓말 하라고 내가 말했지? 교도관과 죄수와의 친분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나도 빵 들어간다고!" 

photo"그래 전정국, 누나도 교도관인데 존댓말 좀 듣게 해드려." 

"내가 동생이라고 ㅠㅠ." 

"뭐야 그럼 나도 반말해야지." 

"또라이 한 명 더 늘었네···." 

한명 더 는 또라이의 이름은 정윤오였다. 자칭 정재현,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한 가명이다. 여기서 정재현이라고도, 정윤오라고도 부르지 않지만···. 

"너 그냥 가. 이제 기 빨려. 전정국에, 정윤오에. 내가 쉴 틈이 없다, 쉴 틈이 없어."
01 죄수 전정국×교도관 김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