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 가짜

01ㅣ첫 만남





Gravatar



01ㅣ첫 만남








아버지의 회사가 지방으로 발령이 나 서울에서 처음으로 지방에 내려와 살게 되었다. 이사와 함께 전학도 가게 되었고, 일명 꼴통 학교라고 불리는 학교로 가게 되었다.

평소 내신도 좋고 공부도 잘 하며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 나는 그런 학교에 간다는 자체가 거부감이 들었고, 혼자 다닐 생각으로 이어폰을 꽂은 뒤 학교로 향하려던 찰나 아버지가 말을 걸었다.

“윤슬아, 지금 학교 가?”

“응, 아빠.”

“저기 사거리 쪽으로 가면 좀 오래 걸리거든?”

“아침이라 위험하지도 않으니까 쭉 가다보면 골목 하나 나오는데 그 골목 지나서 쭉 가면 빨라.”

“그래? 고마워, 나 다녀올게!”

회사 때문에 먼저 이 곳으로 온 아버지는 이 곳의 지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나는 아버지가 알려준 길로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골목에 다와갈 때 쯤, 이어폰을 꽂고 있는데도 들이는 둔탁한 소리와 불쾌한 담배 냄새, 약간의 비릿한 피 냄새까지 났다.

골목을 살짝 들여다 보니 우리 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 네다섯 명이 서있었고, 학생 한 명이 성하지 않은 상태로 벽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그 중 3명은 담배를 피고 있었으며, 담배 연기가 자욱했다.

어머니가 학교폭력으로 아파하고 나까지 피해 봤던 사건이 있었기에, 학교폭력을 보면 참을 수 없었다. 거기서 무슨 용기가 생겼던 건지 그 골목 속으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학생 한 명을 때리고 있었지만 한 명은 여유롭게 담배를 피모 있기에 나는 그 한 명의 어깨를 돌려 나를 보게 만들었다.

“뭐야?”

“지금 뭐하는 거야?”

“보면 몰라? 너도… 저렇게 만들어줄까?”

그 남자는 그렇게 말 하며 소름 끼치게 웃었고, 나는 그 남자를 무시하고 맞고 있는 학생에게 가려다 그 남자에게 머리채가 붙잡혔다.

“아악!!”

Gravatar

“우리한테 볼 일 있는 거면 나만 봐.”

“… 이거 놔.”

“싫다면.”

“이거 놓으라고, 더러우니까.”

“더럽다라… 재미있는 애네, 다음에 또 보자 우리?”

“야, 가자. 내 가방 챙겨서 따라와.”

그 이상한 남자는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가까이 댄 후 다음에 또 보자는 말을 한 뒤 담배를 끄고는 다른 학생들을 데리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그들이 가자마자 나는 맞은 학생에게 달려갔고, 그 학생은 신음을 흘리며 힘겹게 일어났다. 그렇게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절뚝 거리며 학교로 향했고, 나도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학교로 향했다.

교무실에 찾아가 담임 선생님과 함께 종이 울리기 전 교실로 향했고, 아침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들어갔다. 고개를 살짝 들어 보니 맨 뒷자리에 아까 그 남자가 의자를 거들먹 거리며 나를 보고 소름 돋는 웃음을 짓고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분명 반가움을 뜻하는 행동이었지만, 전혀 반갑지 않은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