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에. 10ㅣ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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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왔어?”
“오늘 어때? 좀 꾸몄는데.”
“너야 뭐… 항상 못생겼지.”
“뭐?”
“예쁘다고, 항상.”
“거짓말, 꾸민 보람이 없어 진짜…”
“예뻐, 진심으로.”

그렇게 윤기는 모든 감정을 되찾아 나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이 되었다. 사람 괴롭히는 건 물론 학교도 모범생처럼 다니기 시작했고, 물론 담배도 끊었다.
윤기가 가장 먼저 찾은 감정은 행복, 가장 마지막에 찾은 감정은 사랑이었다. 그렇게 나와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고, 선생님들은 윤기를 어떻게 바꿨냐며 나에게 칭찬 하기 일쑤였지만 나는 오히려 윤기를 칭찬해줬다.
“이제 진짜 사람 됐네, 우리 사이코패스.”
“뭐래… 원래 사람이었어요.”
“으응, 알아.”
“사랑해.”
“왜 이래,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오기 있어?”
“왜 나는 안 해줘?”
“… 사이코패스 탈출하더니 능글 맞아졌어.”
“빨리, 이렇게 회피한 게 한 두번이어야지.”
“… 아, 나도 사랑해.”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상처를 하나씩 묻어두곤 한다. 유독 윤기가 그 상처가 깊고 아플 뿐. 가해자의 과거를 알고 폭로는 커녕 잘 지내며 사귀는 단계까지 가는 게 쉽지 않다.
만약 내 연애 상대가 민윤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극히 평범하디 평범한 연애였다면 나는 아마 금방 질렸을 거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과거를 떠나보내고 나와의 연이 깊은 윤기가 나의 연애 상대니 나도 윤기도 좋은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보며 발전하고 생각하는 우리. 비록 첫 만남은 이상하고도 소름 끼쳤지만 첫 인상부터 우리는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다.
너라서 내가 발전하고, 너라서 내가 너와 사귀고, 너라서 내가 너를 도와준 것 같다. 이 모든 일이 너라서 일어난 것이고, 이 모든 게 너와 함께라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안 좋은 추억은 기억으로, 좋은 추억은 추억으로. 지나간 과거에 안 좋은 기억이란 없다. 그 당시 힘들었을지 몰라도, 지난 후에 보면 모두 좋은 추억이었다.
이 모든 게, 너라서 가능했다.
사이코패스 : 가짜 핀.
지금까지 Paychopath : Fake 를 사랑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뭔가 급완결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고, 이렇게 빨리 끝낼 생각은 아니었지만 쓰다보니 더이상 이어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여기서 끝내요. 첫 사이코패스물이라 많이 미숙했는데 괜찮았을지 모르겠네요, 다음 신작은 아직 구상 하지 않아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어요. 곧 시험 끝나니 열심히 글 쓸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