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진 선생님을 기록하다

생면

2012년 6월 9일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유도 없이, 저는 TV를 켰습니다. 저는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편이 아닙니다. 딱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없거든요. 시간을 때울 만한 가벼운 프로그램을 찾으려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후난TV의 "해피캠프"라는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이 예능 프로그램은 처음 보는 것이었지만, 제목만 봐도 재밌을 것 같아서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그 순간, 당신이 제 삶에 그렇게 나타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방송은 진행자가 제가 모르는 그룹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돌릴까 생각했지만, 계속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멤버들을 소개하고 나서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공연을 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나 움직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오직 당신에게만 시선이 쏠렸습니다. 첫눈에 반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제게 일어날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당신의 첫인상은 풋풋함과 성숙함이 어우러진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미소를 처음 봤을 때는 마치 겨울 햇살처럼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들었을 때는 당신에게 빠져드는 기분이었습니다. 또렷한 이목구비, 고양이처럼 오똑한 입술, 긴 속눈썹, 도드라진 광대뼈, 아름다운 목소리, 자신감 넘치는 태도, 그리고 딱 적당한 키까지.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남자친구에 대한 기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만난 후, 당신이 제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상형은 당신이지만,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이상형은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가 모두 처음 무대에 서는 거라 조금 긴장했을 거라고 말했을 때, 당신은 "긴장하지 마세요, 긴장하지 마세요!"라고 말했죠. 그때 당신이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자기소개를 하면서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고 했는데, 당신이 말하는 동안 사회자와 똑같이 저도 '중국어 정말 잘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은 고집이 세다고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은 꼭 잘해야 하고, 원하는 건 꼭 얻어야 한다고 했죠. 만약 다른 사람과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내 여자"라고 대답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너무 부러웠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그 여자가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죠.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저는 당신에게 진심으로 반했다는 걸 알았어요. 그때 저는 중학교에 막 입학할 무렵이었고, 짝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껴본 날이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날 당신을 처음 봤을 때의 일은 다 잊어버린 것 같지만, 그때 가슴이 두근거렸던 그 설렘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수년이 지난 지금, 당신을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운명"이라는 단어에 감탄하게 됩니다. 어쩌면 제가 당신을 사랑하게 된 것은 정말 운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을 좋아하게 된 여정 동안, 당신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수없이 노력했지만, 결국 알아낼 수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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