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um은 붉은색의 시간이다.
"전쟁은 타는듯이 붉은 시간의 연속이다."
라틴어와 영어를 조합해 만든 이 짧은 문장은
BTS,그들의 약자이다.
"승객 여러분들께 알립니다.곧 비행기가 착륙할 예정이오니 승객 여러분들께선 안전벨트를 착용하시길 바랍니다.."
"승객 여러분께 알립니다. 비행기가 곧 착륙할 예정이니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십시오."
"들었어요,보스?이제 새 아지트에 거의 다 온거죠?"
신나하며 유창한 아랍어를 구사하는 동그란 눈의 사내.
이 사내의 이름은 전정국.
코드네임 JK다.
"..JK..시끄러워..."
오는동안 한숨도 못 잤다며 투덜거리는 앳됀 목소리의 사내의 이름은 박지민.
코드네임 JIMIN이다.
"...내리지."
보스로 불린 사내,민윤기가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그의 코드네임은 SUGA.
그가 앞장서자 여섯명의 사내가 그의 뒤를 따랐다.
※※※
공항에서 나온 일곱 사내가 향한 곳은 서울의 어느 골목.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일곱개의 트렁크가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후.."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머리칼을 쓸어넘긴 정국이 말했다.
"보스..얼마나 더 남았어요?저 더운데."
지민이 손을 뻗어 골목 끝을 가리켰다.
"거의 다 온거 같은데?저쪽."
지민의 손끝이 가리키는 낡은 건물은 3층정도로 이뤄져있었다.
차가운 느낌의 콘크리트 건물이었지만 상당히 깨끗해보이는 최신식 외관.
"오,저기야?"
기대에 찬 듯한 키 큰 사내의 중얼거림에 그의 옆에 있던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키 큰 사내의 이름은 김남준,코드네임 RM이며 그를 향해고개를 끄덕인 사내의 이름은 김석진.
코드네임 JIN이었다.
"들어가지."
윤기가 말하고 철문을 열자 끼익거리는 소리가 났다.
"어우..기름칠 좀 해야겠네."
정국이 키득거리고는 윤기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느낌의 외관과 달리 현관문을 밀어젖히면 바로 보이는 거실은 상당히 따듯한 느낌이었다.
가구들까지 완벽히 구비된 아지트에 적잖이 놀란 듯 정국이 어버버거렸다.
"ㅁ,뭐..예요,보스?"
"아지트."
"아니 그게.."
"앞으로 별 일 없으면 여기 정착해서 살 거니까."
"전에는 떠돌이 신세라서 조금..많이 추레하긴 했지."
정국이 입을 다물지 못하자 진이 키득거리며 말했다.
"와..제 방도 따로 있어요?"
"아니."
윤기의 단답에 정국이 축 처졌다.
"그만하고,계단 올라가면 침실 있으니까 각자 짐 풀어라."
윤기가 명령하자 다섯 사내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단 한명 빼고.
"태형?"
"....네.."
차가워보이는 인상의 사내,김태형이 졸린 듯 꾸벅거렸다.
그의 코드네임은 V.
원체 성격이 느릿한 그라 윤기도 대충 찔러나 봤다는듯이 자신의 캐리어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태형도 곧이어 느긋하게 캐리어를 옮겼다.
※※※
잠시후,일곱 사내들이 모두 거실에 모이자 윤기가 한국으로 귀국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가 귀국한 이유는 떠돌이 용병생활을 끝내고 정착하기 위함이다.튀는 행동은 하지 말도록."
그러자 한 사내가 물었다.
"여기서도 암살 일을 합니까?"
목소리의 주인은 정호석.
코드네임 J-HOP.
"당연한거 아니야?"
석진이 대꾸하자 윤기가 말했다.
"아니.이곳에서 할 일은 경호다."
"........"
놀란 듯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잠시만요"
잠시간의 침묵을 깬 사내는 정국이었다.
"솔직히 우리가 그렇게..누굴 지켜본 적은 없지 않아요?"
남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용병이라고 해 봤자,그냥 목표물 좀 죽이고 배후 캐는게 다였지."
그러곤 윤기를 바라보았다.
"굳이 경호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보스?"
윤기가 가볍게 대꾸했다.
"제일 돈을 많이준다."
말을 맺은 윤기는 그리고,하고 덧붙였다.
"우리는 정착이 목적이다.정착하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일을 하는 게 제일 나아."
여섯 사내들이 그건 인정한다는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누구를 지켜야하죠,보스?"
남준이 묻자 윤기가 대답했다.
"SM 회사의 자녀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