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쓸쓸하던 그 골목을 당신은 기억하나요,
지금도 난 선명히 기억하는걸.
그저 사랑한단 말 한번 못해서 애태우던 그 날들을 당신은 혹시 알고 있었나요, 그저 당신이 웃으면 난 그날 밤을 온통 너로 채워 지새웠던 날들을 알았는걸.
철 없었던 지난 날의 아름답던 그 밤들을
아직도 난 사랑하거든. 철없던 사람아. 그대가 나의 모든 것을 앗으려 했으나, 전부 내어줄 나는 사랑에 목마른 위인이었고 그렇다고 모두 받은 당신이 무정한 사람이다는건 더욱 아니었고.
혹 수줍어서 말 못했나? 그게 아니오라믄 내가 싫어 말 안했나? 매일밤 당신의 옷매무새 끝자락이 날 스치는 것까지 고민했던 날 아나요.
그대여 난 늘 기다립니다.
그러니 염려마시길, 그 언덕 비탈길 옆 적지붕을 찾아오셔요. 반김은 기다리겠으니. 구태여 잊었더라도 목메어 사라졌더라도. 형태를 걷잡을 수 없듯이 모든 것에 애정을 서려 새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