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를 닮아 기울어진 삶, 소원을 담아 차오르는 달을 구경하며 하려다 만 괄호 속의 말을 이제야 꺼내놓아. 걸어 놓은 닻은 어디에도 닿지 않고 영원히 도착할 수 없는 섬 같은 널 찾아 헤메는 시간은 기꺼이 흘러 정각이 되버리지.
기록하지 않아도 내가 널 전부 기억하니깐. 내가 거닌 발걸음 끝에 기어이 우리가 만나면, 시간의 테두리 바깥에서 과거를 밟고 선다면 그제서야 숨이 차게 춤을 추겠지.
낮에도 밝지 않은 나의 밖은 끝없는 밤이며 남겨진 반. 넌 어떨까, 나와 같을까
수없이 고민하고 그래도 알수 없음에 아파지던 맘은 것에 닿자 모조리 사라지고 그날이 찾지 못할 곳에서야 기쁜 척 만나.
이제야 한눈에 찾지 못해도 돼, 내가 널 알아볼 테니까 기다리라며 외치던 맘은 잊히고 안타까운 시선만이 꽃혀.
기다림의 이유를 만나러 꿈결에도 잊지 않았던, 잠결에도 잊을 수 없었던, 너의 이름을 불러 준다 약속했던 그 어린 날. 잃어버렸던 널 되찾으러 엉키었던 시간을 견디어 미래를 쫓지 않을 두 발로 숨이 차게 달려온 내가 실망한 초라한 너는 글쎄.
긴긴 서사를 거쳐 비로소 첫 줄로 적혀 서로를 감아 포개어진 삶을 꿈꿨지. 철없던 시절을 부정하곤 처음으로 미소 짓는 네게 먹먹함을 겪어. 그들을 가만 내려보는 달. 여전히 많을까 하고 싶은 말, 우리 좀 봐. 모순적이긴
초라한 모습조차 전부 사랑했던 어린날의 과거가 거짓이란건 정말 슬픈일야. 뭐 어쩌겠니. 어린시절 반짝더리던 탓에 유난이 초라해보이는 이 겉면. 기대감 옴폭 안고 찾아간 당신이 그래도 잠잠하자 어쩌니 말도 못하고 입술만 꾹 짓이겼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