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목에 묶인 홍사(紅絲)
※본 글에 나오는 설화, 시 등은 픽션인 것이 있음을 미리 예고드립니다.
※이 글에 나오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우연히 겹치는 부분이 있을 때는 그저 우연이라 생각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도용 시 선처 없습니다. 남의 창작물을 도둑질하는 행위는 옳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가장 높은 곳에는 윤기가 살았다.
으레 그 집에 살려면 명예와 부, 권력을 두 손에 쥐어잡아야 한다더라- 라고 그곳에 사는 시 주민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는 바로 그곳. 부의 상징.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그곳에.
새파랗게 어린 송월 가문의 우두머리 흑사가.
부모를 어릴 적에 여의고 빨리 가업을 물려받은 윤기가- 그곳에 살았다.
윤기의 손목에는 붉은 자국이 있었다.
꼬일 대로 복잡하게 6번이 꼬인 하나의 붉은 선이 목 언저리에서부터 등으로 내려가 꽃 무늬를 그린 뒤 다시 팔을 타고 내려와 손목을 둥글게 감싸 끊길 듯 꼬일 듯 하다 끊긴 것도 아닌, 끝난 것도 아닌 게 손목 언저리에서 작은 매듭의 반쪽처럼 보이는 것으로 그 선은 끝이 났다.
부모님은 널 낳고 한 1년 쯤 윤기의 생일인 3월 9일에 그 선이 목 언저리부터 내려와 손목에서 6번 꼬여 미처 다 짓지 못한 매듭의 반쪽으로 그 홍실은 끝났다-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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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울 가장 낮은 밑바닥 그곳에서는 여주가 살았다.
붉은 눈 걔집년이라고 불리면 모두가 여주의 모습을 떠올렸다
여주는 그곳에서 단지 -붉은 눈 걔집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낮에는 남의 집 일을 하여 돈을 벌었고, 밤에는 작은 수공업을 하며 돈을 벌었다.
그렇게 벌어도 알콜중독자인 아비-아비라고 부르기도 무색하지만- 에게 다 뺏겨 술을 사는데 다 쓰이게 되었다.
여주는 목 뒤 언저리부터 시작해서 척추뼈를 타고 내려가 등에서 꽃 모양을 그린 뒤 다시 올라가 손목에 6번 감겨 반쪽의 매듭으로 끝을 낸 홍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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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렇게 한 쌍의 연이 시작되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곳에는
흑사, 그래 이 세상 어둠을 모두 가져간 듯한 빛의 흑사가 사나니
가장 밑바닥에서는
그래 홍사. 붉은 태양빛을 가져가 피부에 물들인 듯한 홍사가 사나니
그 둘의 손목은 여섯 번의 굴레를 돌아 하나의 선으로 만나니,
신이 주신 마지막 생을
신이 내린 마지막 벌을
신이 내린 마지막 자비를
부디 헛되이 보내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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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은 같은 뱀이 천적이라지.
언제고 제 반려를 잡아먹을 수 있고, 자신이 잡아먹힐 수 있는데도 서로 열렬히 사랑하는 게 참 매력적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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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내가 나의 전부를 줄게. 필요하다면 목숨까지도 줄게.
그래, 너의 전부를 줘. 나도 나의 전부... 목숨까지도 너에게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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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에 있는 독사는 제 천적을 사랑한다지
그래, 흰 피부에 붉은 눈을 가진 홍사.
독사의 쉬어다오. 쉬어레이. 그 무엇이라고도.
독사의 가장 빛나는 보석. 쉬어디바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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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와 홍사의 사랑 이야기
윤기와 여주의 여섯 번을 돌아 만난 일곱 번째 생 이야기
운명처럼 서로를 사랑하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2021년 7월 31일
7월의 끝자락에 연재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