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게임

4화

(성우) " 은비야, 준비 다 했어? "

또 하루가 지나고, 저승에 온지 3일째.
어제 계획한 대로 오늘은 게임 상점에 가서 무기들을 살 예정이다.

(은비) " 잠깐만...!! "


이승에서 옷을 잘 입기로 어느정도 입소문을 탔던 나.
그래서인지 스타일을 꽤 꼼꼼히 챙기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래봐야 죽었을 때의 복장이라 피 묻은 셔츠에 검은 치마지만, 조금이라도 나아 보이려 여기저기 신경 썼다.


(성우) " 갈아입을 옷도 없을텐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려 ㅡㅡ "


(은비) " 크흠..나 지금 나가!! "


(성우) " 가자 "


(은비) " 엉 "


운 좋게도 우리 숙소에서 상점까지는 가까운 편이었다.
기본 상점과 게임 상점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었고
우리는 기본 상점을 지나쳐 게임 상점으로 들어갔다 


딸랑 -

맑은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이내 상점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photo

" 어서오세요 "


굉장히 아름다웠다.
허리까지 오는 큰 웨이브가 들어가있는 백금발의 머리와
장미꽃이 새겨진 블라우스, 나풀거리는 빨간 쉬폰 롱스커트,
그리고 귀에 꽂힌 빨간 장미에 예쁘고 매력적인 얼굴.
아름다움의 끝을 보여주는 듯했다.

상점 주인의 아름다움을 넋 놓고 감상하고 있던 나의 시선을 느낀건지,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상점주인) "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

라고 내게 물었다.

(은비) " ㅇ.. 아니요!! 너무 예쁘셔서..ㅎㅎ "

나는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그러자 상점 주인은,

(상점주인) " 어머ㅎ 고마워요 "
" 못 보던 얼굴인데, 저승 온지 얼마 안됐어요? "

라며 웃어보였다.

(은비) " 아.. 네! 오늘 3일째예요 "


(상점주인) " 어쩐지~ 그쪽처럼 예쁜 얼굴은 내가 잘 기억하는데 "
" 본 적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ㅎㅎ "
" 칭찬 받아서 기분 좋아졌어, 원하는 거 말해요 "
" 공짜로 줄게 "

(은비) " 음.. 아녜요 괜찮ㅇ.... "

공짜라는 말에 솔깃했지만 이내 괜찮다며 손사래 치려는 순간,

(성우) " 오 그럼 무기도 공짜로 주나? "

갑자기 끼어들어 눈을 빛내는 성우오빠의 말에 푸흡 - 하고 웃음을 내보였다.


(상점주인) " 음.. 무기는 좀 비싸지 "
" 대신 반값! 어때, 괜찮지 않아? "


능청스럽게 받아치는 상점 주인은 거의 딜을 하는 것 같았다.

(성우) " 콜, 괜찮네 "


성우오빠는 꽤 맘에 드는 듯 씨익 -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후, 우리는 10분정도 상점을 돌며 신중히 무기를 골랐다.

(상점주인) " 아, 언제까지 고를껀데? "

기다리다 지친건지, 조금 짜증난 듯한 투로 말을 건네는 상점 주인이었다.

(상점주인) " 옹성우, 너 때문에 지금 상점에 손님이 못 오시잖아 "

그럴만 했다. 성우 오빠는 이것저것 무기를 골라 내게 시험해보라며 상점 안, 작은 테스트장으로 날 데려갔고
덕분에 많지도 않던 손님들은 잠깐 들렸다가도 금세 나가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성우) " 아 누나, 얘 환생시키려면 훈련 잘 해야된단 말야 "
" 좀 봐주라, 어? "


그에 성우 오빠는 여전히 무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상점주인) " 어휴.... 내가 이쁜이 봐서 봐주는 줄 알아 "
" 아, 근데 이쁜이는 이름이 뭐야? "


상점 주인은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내쉬더니 나를 " 이쁜이 " 라고 칭하며 바라보았다.


(은비) " 아..전 은비요, 권은비 "



(상점주인) " 얼굴만큼이나 이름도 이쁘네~ "
" 나는 게임 상점 주인, 솔라야 "
" 편하게 솔라언니~ 하고 불러줘 "


(은비) " 네! 솔라 언니! "


(솔라) " ㅎㅎ~ 동생 너무 귀엽다~ "
" 딱 내 스타일이야 "
" 우리 언니 동생 사이 할래? "


(성우) " 아, 누나!! 은비 환생해야 된다니깐? "


(솔라) " 알아~~ 그 전까지만 언니동생 하자는 거지 "
" 어때? "


(은비) " 전 좋아요!! "
" 이렇게 예쁜 분이랑 언니동생 하는데, "
" 싫을 게 어딨어요ㅎㅎ "


(솔라) " 어우~~ 말 이쁘게 하는 것 봐 "
" 옹성우 너 우리 은비 좀 닮아라 "


(성우) " 누나는 맨날 나한테만 그래!!! "


(솔라) " 너만 그러잖아!! "


(은비) " 푸흐 - "


마치 친남매라도 되는 것처럼 솔라언니와 성우오빠가 투닥거리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귀여웠다.
이 곳이 죽은 자들의 집합소인 저승이란 걸 잊을 정도로.

생각해보면 말이 저승이지, 이승보다 아름다웠고, 이승보다 즐거운 것 같다.


(성우) " 이거 봐!! 은비가 누나 한심하다고 비웃잖아!!! "


(은비) " ...? "


(솔라) " 뭐래!!!! 너 한심하다는 거잖아!!! "


(은비) " 아니..저기...? "
" 우리 무기는..? "


(성우) " .....아 맞다 "



설마 진짜 까먹고 있었던 거라니.
성우오빠 참... 은근 (어쩌면 많이) 덜렁거려..


(솔라) " 은비한텐 이게 다루기 편할 거야 "
" 값도 꽤 싼 편인데, 이거 살래? "


(성우) " 아니 이걸 왜 이제서야..... "


(은비) " ㅇ..응!!! 고마워 언니ㅎㅎ "


(솔라) " 응응ㅎ "
" 그나저나 은비 옷 스타일은 이쁜데 피 묻었네 "
" 요 옆, 기본 상점에서 옷 파니까 가자 "
" 울 은비 봐서 언니가 사줄게 "


(은비) " 에? 안 그래도.. "


(성우) " 줄 때 받아~ 저 누나 갱년기라 언제 맘 바뀔지 몰라 "


(솔라) " 아 옹성우 너 진짜...(빠직) "
" 은비야 가자 "
" 쟤 버려 "


(성우) " 아?? 저기?? "


(은비) " 음.... 안녕 ~ "


(성우) " 안녕은 무슨 안녕이야!! "
" 은비 너까지..(훌쩍) "


(솔라) " 야 진짜 버리고 가기 전에 빨리 따라나와 "


(성우) " 옙!! 누님 사랑함다! "








@밤작가 : 별.댓.구. 부탁해욤!!♡